원가율 개선이 실적을 가르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택시장 침체와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자체 사업에 집중하고 원가율을 개선한 기업들은 오히려 호실적을 기록했는데요.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표적인 어닝 서프라이즈 주자들입니다.
반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민간 주택사업 발주 감소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습니다. 건설사의 생존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원가 관리 능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40% 성장 이끈 DL이앤씨 전략
DL이앤씨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급증하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냈습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원가율이 87.5%로 1.6%포인트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죠. 특히 주택사업 부문에서 원가율이 92.3%에서 82.6%로 9.7%포인트 대폭 개선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5개 분기 연속 90% 이하의 원가율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인 사업 관리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보수적인 경영 전략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부채비율 98.4%, 차입금 의존도 10.9%라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습니다.
GS건설과 HDC의 차별화 전략
GS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1,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5%나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시공능력 상위 6개 상장 건설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는데요. 사업본부별 원가율 안정화와 부채비율 감소가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이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영업이익이 53.8% 증가한 7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단순 도급보다 이익률이 높은 자체 사업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죠. 서울원 아이파크, 청주 가경 아이파크 등 대형 사업장의 매출 반영이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침체 속에서도 빛난 수익성 모델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에 있습니다. DL이앤씨의 경우 원가율을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수익 구조를 안정화시켰습니다. 효율적인 원가 관리와 선별적 수주 전략이 경기 침체기에서도 오히려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모든 건설사가 이런 전환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민간 주택사업 발주 감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죠. 건설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건설사들은 4분기에도 서울과 부산에서 추가적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및 재개발 사업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플랜트·토목 사업의 부진으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수주 목표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과 원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건설업계는 단순 규모 확대보다는 효율성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DL이앤씨가 보여준 원가율 관리 모델은 다른 건설사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죠. 경기 변동성에 강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향후 건설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