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나타난 들개 떼
서울대학교 캠퍼스와 관악산 일대에서 들개 떼의 출몰이 잦아지면서 학생들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에는 기숙사 인근에서 6마리의 들개가 발견되어 관악구청과 협력해 마취총으로 포획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이어지고 있죠. 현재 관악산에는 약 30마리의 들개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과거 보신탕 가게 폐업으로 버려진 개들이 산에서 번식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들개 문제는 서울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노원구를 비롯한 서울 시내 여러 주택가에서도 들개 무리 목격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 주민은 "단지 내에서 들개 무리가 사람을 향해 짖는 모습에 공포를 느꼈다"고 말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죠.
왜 갑자기 들개가 늘어났나
들개 개체수 증가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재개발 과정에서 버려진 반려견들이 야생화되어 번식하면서 문제가 악화되었다고 분석합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유기견들이 산에서 새끼를 낳아 2세대 들개가 늘어났고, 추운 날씨에 먹이를 찾아 민가 쪽으로 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봄과 가을 번식기에는 들개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 위협이 증가합니다. 서울시 전체에는 약 200마리의 들개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매년 수천 마리의 유기견이 야생에 버려지면서 이 문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매년 구조되지 못한 유기견이 수천 마리 이상에 달한다고 합니다.
포획 작업의 어려움
관악구청은 2022년부터 '들개 안전포획단'을 운영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관악구에서만 63마리의 들개를 포획했지만,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대도 2017년부터 기숙사와 교수회관 등 민원이 잦은 지역에 포획틀을 설치해왔습니다.
문제는 들개의 높은 학습 능력입니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들개들이 포획틀을 피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포획 작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들개들은 점점 교묘해져 포획틀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학생들과 주민들의 대응
들개와의 조우를 경험한 학생들과 주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대처 방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재학생들은 SNS를 통해 들개를 마주쳤을 때의 행동 요령을 적극적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극하지 않는 것"입니다.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비명을 지르지 않으며, 손에 든 음식을 버리고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것이 중요하죠.
지난해에는 서울대생이 들개에 물려 경상을 입은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들개를 발견했을 때 관심을 주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서울 소방재난본부도 공식적으로 들개와 마주쳤을 때 시선을 피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해결 과제
들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포획을 넘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유기견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정책과 함께, 기존 들개 개체수 관리 방안이 함께 논의되어야 할 때입니다. 현재의 접근법으로는 문제의 재발을 막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관악구청은 포획된 들개들을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옮겨 입양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동물보호단체와 주민들의 안전 요구 사이에서 균형 잡힌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학교 측과 지역 자치구는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추가적인 안전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