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8만 쏙 빠진 주름 개선 기술
삼성전자가 다음 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개최하며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갤럭시 Z폴드8과 Z플립8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폴드8에만 화면 주름을 개선하는 플렉스 티타늄 기술이 탑재된다는 점입니다. 플렉스 티타늄은 OLED 패널 아래에 티타늄 합금 필름을 넣고 지지 플레이트도 티타늄으로 만든 새로운 적층 구조로, 기존 소재보다 강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덕분에 화면 평탄도와 내구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문제는 Z플립8에는 이 기술이 빠진다는 겁니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의 패널 구조와 접힘 방향이 달라서 별도 설계와 양산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폴드는 화면을 세로로 접지만 플립은 가로로 접히고, 내부 부품 배치도 전혀 다릅니다. 원가 부담 가능성도 제기되었으나 삼성은 이를 공식 원인으로 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판매 비중이 높아진 폴드 시리즈에 우선 적용해 양산성을 확인한 뒤 플립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입장입니다.
생산 전략도 폴드와 와이드폴드 중심으로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 라인업은 기존 두 모델 외에 와이드폴드라는 새로운 형태가 추가됩니다. 힌지 공급처는 KH바텍과 중국 환리로 나뉘어 배정되었는데, 모델별로 퍼스트와 세컨드 벤더를 달리했습니다. 특히 신규 모델인 와이드폴드와 판매 부진을 겪는 Z플립8에는 KH바텍이 퍼스트 벤더를 맡았고, Z폴드8은 환리가 주 물량을 공급하게 됐습니다. 이는 삼성이 올해 흥행의 무게를 기존 폴드와 신규 와이드폴드에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올해 전체 출하 목표는 500만에서 600만 대 수준으로 전년보다 보수적으로 잡혔습니다. 부품 가격 상승 부담도 있지만, Z플립8 물량을 줄이고 와이드폴드 물량을 늘리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어서입니다. KH바텍은 지난해 갤럭시 Z폴드7 판매 호조로 매출이 44%나 급증한 바 있어, 올해도 폴드 계열 판매 추이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일 전망입니다.
빠진 기능들과 남은 과제
플렉스 티타늄 외에도 이번 폴더블 신제품에서 제외된 기술이 있습니다.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이 그것인데요. 이 기능은 측면에서 화면을 볼 수 없게 해 민감한 정보 노출을 막아주는 기술로, 특히 화면이 넓은 폴드 제품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Z폴드8과 Z플립8 모두에 탑재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플립8 사용자들은 화면 중앙의 굴곡과 단차 문제가 여전히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기술 적용이 제외된 점을 불편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폴드8을 통해 티타늄 적층 구조의 효과와 양산성을 검증한 뒤, 플립 전용 구조를 개발해 차기 모델에 확대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플립 시리즈의 주름 개선은 당분간 기존 방식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