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순 수출 역대 최대 350억 달러…반도체주식는 왜 하락했나

조서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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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1일 오후 8:32

발행: 2026년 9월 11일 오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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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순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를 달성했습니다. 올해 누적 수출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지만, 반도체 주가는 금리 상승과 실적 둔화 우려로 하락하며 수출과 증시가 따로 노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출액 또 역대 최대, 반도체가 이끈 9월 초순

2026년 9월 초순의 수출 성적표가 역대 최고 수준을 찍었습니다. 관세청 집계를 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350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6%나 급증한 수치이자, 월별 초순 기준 역대 가장 큰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46억 달러로 20.7%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훨씬 컸고요. 결과적으로 무역수지는 10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습니다.

이런 폭발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한 건 단연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0.1% 급증한 165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수출의 47.1%를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반도체 한 품목이 전체 수출의 거의 절반을 책임지는 셈인데요, 이는 1년 전보다 비중이 23.9%포인트나 늘어난 겁니다. 덕분에 올해 누적 수출액은 벌써 7,285억 달러를 넘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돌파했고, 연 1조 달러 시대 진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주요 품목과 국가에서 고른 성장세

반도체 외에도 여러 품목이 힘을 보탰습니다. 석유제품 수출은 57.0%, 선박은 66.8% 각각 늘었고, 승용차와 철강 제품도 10% 안팎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정밀기기만 4.8% 감소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전방위적인 호조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가별로도 고른 성장이 두드러졌는데요. 대만으로의 수출이 176.0%로 가장 큰 폭을 보였고, 미국과 중국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0%가 넘는 급증세를 나타냈습니다. 베트남과 유럽연합으로의 수출도 각각 42.2%, 38.9% 늘며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은 안정적인 수출 포트폴리오를 보여줬습니다. 다만 반도체 비중이 47%에 달하는 만큼, 한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은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역대급 실적에도 주저앉은 반도체주식

재미있는 건 수출 실적이 역대 최고를 경신했음에도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9월 11일 삼성전자는 3.53%, SK하이닉스는 2.21% 밀렸고, 관련 소부장 업체들의 낙폭은 더 컸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런 역설적인 흐름에 대해 두 가지 측면을 주목합니다.

우선 이번 수출 호조가 어느 정도 예상됐고, 주가에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 월간 전체로 보면 10일 단위 데이터와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더 큰 변수는 금리입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빅테크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에 부담을 주고, 이는 AI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습니다. 다음 달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잠정 실적 발표가 주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1, 2분기 대비 증가율이 둔화될 경우 시장의 실망감도 커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