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합의에도 사그라들지 않는 중동 불씨

뉴연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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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6일 오전 4:16

발행: 2026년 6월 14일 오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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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106일간의 전쟁을 끝내는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양측 모두 경제적 부담을 견디지 못해 타협에 이르렀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를 '나쁜 합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완충지대 철군을 거부하며 정치적 위기 속에서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60일간의 핵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중동의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106일의 전쟁이 막을 내리는 순간

미국과 이란이 106일간의 전쟁을 끝내는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갈리바프 의장과 만나 협정을 마무리했는데요. 이로써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전 세계가 쪼그라들었던 긴장이 한숨 돌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종전은 양측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선택지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쳤고, 이란은 미국의 해상 역봉쇄로 원유 수출이 막혀 국가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습니다. 결국 극한의 경제적 위기가 전쟁을 멈추게 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물론 전쟁 전과로 완전히 돌아간 건 아닙니다. 양국은 앞으로 60일간 핵 프로그램을 두고 본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는데요. 이란은 동결 자산 반환과 제재 완화를, 미국은 핵 동결을 요구하며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나쁜 합의"라 부른 이스라엘의 분노

미국과 이란이 악수하는 사이, 이스라엘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무력화하고, 헤즈볼라와 하마스 같은 대리 세력 지원을 끊어내는 걸 핵심 목표로 삼아왔는데요. 하지만 이번 합의에는 이스라엘이 원했던 내용이 거의 담기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언론과 정치권은 이번 사태를 '나쁜 합의'이자 '재앙'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사실상 배제되었다는 논란도 커지고 있는데요.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특별한 친분을 정치 자산으로 삼아왔지만, 결국 미국의 실리 추구 앞에서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10월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사면초가에 놓였다는 겁니다. 강경파와 야권 모두로부터 외교안보 정책의 최대 실패라는 비난을 받으며, 정치적 생존을 위해 더욱 강경한 군사 행동을 감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풀리지 않은 레바논 땅의 군홧발

종전 합의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총구는 곧장 멈추지 않았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와 국방부는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에 필요한 만큼 군대를 주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철수할 계획이 전혀 없으며, 이란이 도발하면 총력으로 타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우 인사들이 종전 합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 합의가 자유 진영에 나쁜 거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란 역시 이스라엘의 주둔 계획을 비판하며 미국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은 종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과 레바논 등 주변의 물리적 충돌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중동의 화약고에 불씨가 남은 채 60일의 핵 협상이 시작되면서, 진정한 평화는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