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천에서 달라진 순위표
8월 9일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순회경선 합동 연설회가 열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의 판세가 미묘하게 기울고 있습니다. 지난 제주와 인천 지역 투표에서 김민석 후보가 47.75%를 기록하며 정청래 후보를 제쳤고, 이로 인해 누적 득표율에서도 45.42%로 1위에 올랐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44.56%를 기록해 0.86%p 차이로 근소하게 뒤처진 상황인데요. 사실 이 정도 격차는 한 지역의 표심만으로도 쉽게 뒤집힐 수 있는 초박빙 구조입니다. 당연히 양측 모두 남은 지역 경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후보들이 던진 화두
이번 경선에서 후보들은 각자의 강점을 내세우며 당심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국정 호흡을 가장 잘 맞출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지방 중심의 메가 프로젝트 추진과 실력주의 인사를 약속했습니다. 반대로 정청래 후보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워온 전투력과 당원에 대한 의리를 강조하며, 김 후보의 과거 정치 행보를 집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장 경험과 외교적 역량을 내세우며 정 후보의 지방선거 책임론을 제기했는데요. 이처럼 세 후보의 색깔이 뚜렷하게 갈리면서, 당원들의 선택지도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명계와 친청계 후보들의 계파 대립이 심화되며 민주당 내 갈등도 함께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순위에서는 최민희, 박선원, 한민수, 서미화, 김용 후보 등이 당선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호남과 수도권이 최종 승부처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은 권리당원 비중이 각각 2.9%와 1.9%에 불과해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물론 대구·경북은 전략 지역으로 5% 가산점이 붙지만, 이미 누적 격차가 워낙 좁아서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짜 시험대는 15일 호남과 16일 서울·경기 경선입니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70%가 이 지역에 몰려 있어, 사실상 이곳 표심이 당대표를 가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선호투표제라는 변수도 있습니다. 1위 후보가 과반을 넘지 못하면 최하위 후보의 2순위 표가 상위 후보에게 재배분되는데, 현재 송영길 후보 지지자 상당수가 김민석 후보를 2순위로 꼽는 것으로 나타나 이 제도가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정청래 후보 역시 호남 지역의 강성 당원 지지를 바탕으로 대세를 뒤집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계획입니다.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윤곽은 결국 호남과 수도권 당원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