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의 신규 원전 부지 확정...영덕·기장 선정과 송전망 과제

한K경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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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9일 오전 1:02

발행: 2026년 6월 17일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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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4년 만에 경북 영덕에 대형 원전 2기, 부산 기장에 국내 첫 SMR 부지를 확정했습니다. AI와 반도체 산업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영덕은 과거 천지원전 예정지라 인허가가 빠르고, 기장은 고리원전 인근이라 인프라 활용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영남권 발전 편중 속 송전망 부족으로 전력이 버려지고 있어, 발전소 건설만큼 송전망 확충과 이해관계자 갈등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24년 만에 확정된 신규 원전 부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이 쏟아지면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에 맞서 24년 만에 신규 원전 부지를 확정했는데요. 경북 영덕군에는 대형 원전 2기를, 부산 기장군에는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를 각각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대형 원전은 2037년과 2038년, SMR은 203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죠.

이번 결정은 탈원전 기조를 뒤로하고 실용주의 에너지 정책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영덕은 2012년 천지원전 예정지로 선정됐다가 백지화된 부지라 인허가 절차를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기장 역시 고리원전단지 인근이라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선정되었죠.

영덕과 기장이 선택된 이유

영덕은 이미 부지의 20%가 매입되고 기초 지질 조사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주민 찬성률도 86%에 달할 정도로 지역 수용성이 높은 편인데요. 부산 기장군 역시 191개 마을 이장이 참여한 자율유치 추진위원회를 꾸릴 만큼 유치 의지가 강했습니다. 기장군은 건설이 취소된 신고리 7·8호기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죠.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탈핵부산시민연대 등은 SMR 안전성 검증이 미흡하고 절차가 형식화됐다며 부지 선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북 동해안에 총 17기의 원전이 몰리는 상황에서 수도권 소비를 위해 지역이 위험을 떠안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죠. 반면 기장군은 군민의 참여가 이뤄낸 성과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송전망이 발전소보다 급한 현실

원전을 짓는 것도 급하지만, 생산된 전기를 옮길 송전망 확충이 더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영남권에는 국내 가동 원전 26기 중 20기가 몰려 있고, 송전망 용량이 부족해 원전과 태양광 출력을 제어하는 횟수가 급증하면서 전기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이 계획한 송전망 사업 상당수가 주민 반대로 멈춰 있으며, 동서울 변전소 증설 문제로 초고압 직류 송전망 구축도 답보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송전선로 신설에 10년 이상 걸리는 만큼, 발전소만 늘리고 계통 운영을 소홀히 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토지주 보상금을 최대 75% 추가 지급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해관계자를 직접 설득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24년 만의 신규 원전 부지 확정은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확보의 첫걸음입니다. 다만 방폐장 문제와 송전망 확충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하면, AI 시대의 전력 공급은 여전히 요원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