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 논쟁, 반도체 위기설로 번지다
AI 개발 속도조절론이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와 GPU, HBM 수요가 줄 것이란 우려가 커졌습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31% 하락한 1,455조 원, SK하이닉스는 40% 줄어든 1,239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가 조정이 산업 사이클 종료로 해석되며 위기설이 번진 겁니다.
하지만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가 제안한 속도조절론은 개발 중단이 아니라 출시 전 안전성 검증과 외부 평가를 강화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설비 주문 취소로 직결될 사안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실물 지표는 여전히 견조
실제 수출과 서버 시장 지표는 위기설과 다른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8월 반도체 수출은 466억 5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고, 글로벌 서버 시장 매출도 분기 기준 처음 2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주가 조정과 산업 사이클 종료를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설비 투자 가이던스와 HBM 주문량, 메모리 가격이 꺾이기 전까지는 슈퍼사이클 종료로 보기 성급하다는 겁니다. 시장의 민감한 반응과 펀더멘털 훼손은 별개라는 분석입니다.
유가와 금리, 시장을 덮친 더블 쇼크
국제 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가 동시에 뛰면서 뉴욕증시도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사우디 원유 수송 차질로 WTI는 배럴당 105.83달러, 브렌트유는 108.75달러까지 올라 109달러에 육박했습니다. 미 10년물 금리는 장중 5.041%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4.995%에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속도조절론을 중국을 이롭게 하는 주장이라며 규제 도입을 거부했고, 중국은 공포 조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비과학적 우려라고 일축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앤트로픽은 검증 강화를 내세웠습니다. 월가는 하이퍼스케일러와 사이버보안 종목으로 자금을 옮기며 AI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