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주인공이 된 로봇
2026년 10월 21일 서울 코엑스 3층 D홀에서 '2026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가 막을 올렸습니다.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위엑스포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23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데요. 국내외 236개 업체가 참가해 AI 돌봄 로봇과 재활·보행 보조기기, 가정용 의료기기 등을 선보였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역시 로봇이었습니다. 로보케어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함께 꾸린 공동 부스에서 AI 컴패니언 로봇 '케미프렌즈' 두 대를 상시 운영했습니다. 음성 명령만 알아듣는 기존 기기와 달리 대화의 맥락과 정서를 읽어내는 감성 대화 AI를 탑재한 게 특징입니다. 복약 시간을 알려주고, 센서로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집 안의 이상 징후를 감지해 응급 알림까지 보내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병원에서도 로봇이
같은 날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는 제49차 국제병원연맹 세계병원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환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보조하는 '라보로' 돌봄 로봇이 시연됐는데요. 간호 인력의 반복 업무를 덜어내는 동시에 환자 맞춤형 돌봄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부각됐습니다.
사실 두 행사가 같은 날 같은 도시에서 열린 건 우연이 아닙니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돌봄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돌봄 인력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으니까요. 정부와 산업계가 에이지테크를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전시회장에서는 세미나도 함께 열렸습니다. 'AI와 바이오헬스, 초고령사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다'를 주제로 글로벌 브랜드 구축 전략과 AI 기반 예방적 돌봄의 전망 등이 발표됐습니다. 같은 기간 코엑스에서는 바이오헬스케어산업전시회도 함께 열려 디지털헬스 의료기기와 고령친화식품, 특수의료용도식품 등이 소개됐습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로봇이 아무리 정교해도 실제 가정과 요양시설에 보급되려면 가격과 유지보수,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합니다. 기술 시연에 그칠지, 생활 속 돌봄의 표준이 될지는 앞으로의 보급 속도가 가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