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강압'을 겨냥한 공동성명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쿼드(Quad) 외교장관들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회담을 열고 공급망 협력 강화에 합의했습니다. 회담 뒤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자의적인 수출 제한을 포함한 경제적 강압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담겼는데요.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희토류 수출 통제와 과잉생산 문제를 함께 거론한 만큼, 중국을 향한 메시지로 읽힙니다.
4개국은 경제 안보가 글로벌 안정과 번영을 지키는 전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를 재확인하면서 공급망 교란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습니다.
핵심광물에서 첨단기술까지
구체적인 협력 사업도 줄을 이었습니다. 전자 폐기물과 폐자재에서 핵심광물을 회수하는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은 인도와 아세안 국가의 관련 인프라 구축에 1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지난 9월에는 역내 연료 안보를 논의하는 첫 쿼드 연료안보포럼도 열렸습니다.
첨단기술 분야의 행보는 더 구체적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초지능 기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8500만달러 이상의 기술·재정 지원이 투입되고, 반도체와 관련 하드웨어 공급망의 병목 지점을 미리 파악하는 신규 사업도 추진됩니다. 5G와 6G, 개방형 무선접속망 협력 역시 확대 대상입니다.
해양안보 쪽에서는 해저 데이터 케이블의 보안성과 복원력을 높이고 피지 수바와 라우토카, 로코빌리 항만 현대화 사업을 추진합니다. 인도 해안경비대 함정에 4개국 관계자가 함께 승선해 첸나이에서 호주 퍼스까지 항해하는 임무도 마쳤습니다.
"반중 연합체 아니다" 선 그은 미국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쿼드가 반중국 연합체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공동성명이 한 국가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행태에 대한 우려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협력의 실체는 넓히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진영 논리와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같은 시기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장관도 한자리에 모여 별도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쿼드가 인도·태평양 공급망 재편의 틀을 구체화하는 사이 역내 외교적 연결망도 함께 넓어지는 모습입니다. 기업 간 협력 기회를 모색할 첫 쿼드 비즈니스 리더 포럼을 예고한 점 역시 향후 행보를 가늠할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