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의 신호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 후 첫 정기 인사가 이르면 21일 단행됩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이미 퇴임 임원들에게 통보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인사 개편에 돌입했는데요. 이번 인사는 8년 만에 그룹 컨트롤타워를 재건하는 '뉴삼성'의 출범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LG그룹도 다음 주 연말 정기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마무리하며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의 경우 지난 7일 사업지원TF를 정식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격상하고 박학규 사장을 실장으로 임명한 것이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이 조직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되며, 과거 미래전략실보다는 규모가 축소되었지만 그룹 전반의 전략 수립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전망입니다.
삼성, 조직 쇄신 본격화
삼성의 이번 인사는 비상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의 사장 임명이 가장 먼저 주목받고 있는데, 그는 이재용 회장의 최측근으로 삼성의 새로운 경영 시스템 구축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사업지원실 M&A팀 수장에는 '빅딜 전문가' 안중현 사장이 임명되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서는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이 정식 부문장으로 승진하고, 최원준 MX사업부 COO의 MX사업부장 승진이 예상됩니다. 다만 겸직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어 조직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 사이에서 신중한 선택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네트워크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역시 개편 대상에 포함되어 사업 구조 조정이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으로 인해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전영현 DS부문장의 겸직 해소와 별도의 메모리사업부장 임명, 황상준 D램 개발 실장의 파격적인 임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LG, 새로운 리더십 주목
LG그룹도 27일경 이사회를 통해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 '안정'을 중시했다면, 이번 인사에서는 새로운 무역 질서에서 성장을 이끌 리더 발탁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체제에서 새로운 부회장이 나올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부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은 각 사업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왔을 뿐만 아니라 리더십 역시 인정받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의 사업보고회 결과가 이번 인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과제와 전망
삼성이 사업지원실을 통해 당장 풀어야 할 현안은 반도체 시장 경쟁력 강화입니다. D램 등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을 타개하고,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구축 차질을 해결해야 합니다. 삼성SDS, 삼성전기 등 IT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시급한 현안입니다. 최근 일탈회계 논란을 겪은 삼성생명은 고객 보험금으로 확보한 계열사 지분에 대한 회계 처리 방식을 개선해야 합니다. 삼성전자의 밸류업 정책과 금산분리법에 따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어, 복잡하게 얽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해소가 사업지원실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두 그룹 모두 이번 인사를 통해 글로벌 경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의 인재 발굴과 육성이 향후 그룹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