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시에 거래 과열 숨고르기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한 보완책을 신속히 세울 것을 직접 지시했습니다. 대통령은 대책 시행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을 특히 지적했는데요. 이에 금융위원회는 기본예탁금을 3,0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전산 작업을 거쳐 8월 5일부터 즉시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이 나오면서 과열되었던 투자 심리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실제로 2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16종의 총 거래대금은 하루 만에 1조 7,847억 원이 줄어든 10조 4,61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기초자산인 반도체 주가가 반등하면서 레버리지 상품 가격은 오히려 10% 이상 급등하고 인버스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상품별로는 상반된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과열되었던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입니다.
변동성 확대의 배경은 레버리지 청산
이번 사태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레버리지 ETF가 코스피 급락을 증폭시킨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JP모간은 코스피가 6월 고점에서 28%나 급락한 데 대해 기업 펀더멘털보다는 레버리지 상품의 디레버리징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레버리지 ETF 순자산이 6월 말 50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과열되어 있었고, 이로 인해 변동성지수가 미국보다 5배나 높게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가 38회나 발동되고 서킷브레이커도 7차례 작동하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한 수준이었는데요. 다행히 현재는 강제 청산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되어 적정 수준인 180억 달러까지의 축소 과정이 75%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처럼 시장의 자기조정 메커니즘이 작동하면서 변동성 확대의 최악은 지나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극과 극 대책 논의와 남은 과제
하지만 정부의 예탁금 상향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은 관련 토론회를 열어 해당 상품이 초우량주를 도박주로 변질시켰다며 정부의 정책 실패라고 비판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배수를 1.1배로 낮추거나 예탁금을 1억 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고, 더 나아가 즉각적인 상장폐지와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반면 JP모간은 AI 및 데이터센터 투자가 견조하고 메모리 수요 둔화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1만 2,500포인트로 유지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단기 변동성을 잠재우면서도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균형 잡힌 대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