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서 드러난 1만3천여 명의 진료 기록
비만치료 주사제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처방받은 환자 가운데 1만3천여 명이 각종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6년 국정감사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안과질환 진료 환자는 4096명, 소화기와 신장, 뇌혈관 부작용 진료 환자는 9476명에 달했는데요. 이 가운데 378명은 응급실을 거쳐야 했습니다.
안과질환 쪽을 보면 시신경병증(NAION)이 104명으로 위고비 67명, 마운자로 37명이었습니다. 당뇨망막병증 진료 환자는 3992명으로 위고비 2460명, 마운자로 1532명이었죠. 집계 기간은 위고비가 2024년 10월부터 2026년 8월까지, 마운자로는 2025년 8월부터 2026년 8월까지입니다.
담석증 환자 6배 급증…처방은 그대로
소화기와 대사 부작용 쪽은 증가 속도가 더 가파릅니다. 담석증 환자는 지난해 8월 560명에서 올해 8월 3399명으로 1년 만에 6.1배 늘었습니다. 담낭염은 143명에서 806명으로, 급성췌장염은 151명에서 695명으로, 급성신부전은 63명에서 304명으로, 저혈당은 44명에서 196명으로 각각 뛰었는데요. 짧은 기간에 부작용 진료가 전방위로 확산한 셈입니다.
시판 이후 지난 6월까지 보고된 이상사례는 총 2705건입니다. 위고비가 1444건, 마운자로가 1261건인데, 위고비는 구역과 구토, 설사, 변비, 소화불량이, 마운자로는 주사 부위 통증과 출혈, 구역, 설사가 주로 보고됐습니다.
주목할 대목은 처방 단계의 경고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위고비의 DUR 점검 129만여 건 가운데 99만9천여 건에 경고가 떴지만, 96만8천여 건인 97.3%는 처방이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경고가 사실상 사후 확인용으로 전락한 모습입니다. 상위 10개 기관의 점검 건수는 전체 평균의 191배에 달해 특정 병원에 처방이 집중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규제 당국의 대응과 남은 과제
해외 규제 당국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은 세마글루티드 성분 제품 설명서에 시신경병증을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추가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식약처는 위고비 사용 시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면밀한 모니터링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비만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처방 단계에서 경고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반영할지가 앞으로의 관건입니다. 부작용 데이터가 쌓이는 속도만큼이나 관리 체계를 손볼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