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차익실현에 코스피 숨고르기
8월 6일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하락 출발했습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강한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이날 개장과 함께 6500선 아래로 밀렸는데요. 오전장 기준으로 1.5%에서 1.8%대 하락세를 나타내며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이날 시장을 가장 크게 끌어내린 건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삼성전자는 1.6%대 하락하며 24만 원대에서 거래되었고, SK하이닉스는 5%가 넘는 급락을 보이며 157만 원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이들 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워낙 커서 지수 전반의 하방 압력을 키웠는데요. 반면 코스닥은 장 초반 800선을 터치하는 등 중소형주 중심으로 상대적인 견조함을 보이며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기술주 약세와 샌디스크 실망감
이번 국내 증시의 조정은 간밤에 뉴욕증시의 혼조세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경신했지만, 나스닥과 S&P500은 하락 마감했는데요.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4% 밀리며 국내 반도체주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냈습니다.
개별 종목별로는 이견이 컸습니다.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스페이스X의 AI 칩 도입 소식에 3%대 상승했지만, AMD는 7% 급락하며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낸드플래시 업체인 샌디스크가 시간외 거래에서 5%에서 7% 추가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까지 더했는데요. 샌디스크의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가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는 점이 메모리 반도체 기업 전반의 실적 둔화 우려를 자극한 셈입니다.
업종별 순환매와 시장 전망
물론 시장 전체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반도체주가 쉬어가는 사이 방산과 금융, 자동차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우주항공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 등 금융주도 3%대 상승을 기록했는데요. 코스닥에서는 로봇주들이 급등하며 중소형주 중심의 순환매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7월의 극심했던 변동성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동안 반도체 대형주가 독주하던 장세에서 벗어나, 상승의 온기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되는 과정으로 보는 거죠. 다만 단기 급등 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만큼, 당분간은 지수의 방향성보다는 개별 업종과 종목별 실적에 따른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