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 학원액션과 현장 교사의 고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지난달 비영어 쇼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SBS 드라마 '김부장'까지 흥행에 가세하면서 넷플릭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17만 명을 돌파해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는데요. 콘텐츠 속에서 학교 부조리를 해결하는 주인공이 큰 환호를 받는 사이, 진짜 교실에서는 정당한 생활지도조차 아동학대로 둔갑해 교사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독주와 엇갈린 경쟁사 행보
넷플릭스의 기세는 거센 콘텐츠 라인업이 이끌고 있습니다. 학교 내 왕따와 폭력을 다룬 '참교육'은 공개 직후부터 글로벌 차트 상위를 지켰고, 전직 특수요원의 활약을 그린 '김부장' 역시 공개 첫 주부터 비영어 쇼 부문 3위에 오르는 등 순풍을 타고 있습니다. 반면 티빙은 KBO 중계 시즌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월 대비 10% 가까이 급증한 969만 명으로 2위를 탈환했습니다. 다만 유출 사고로 인해 비밀번호 변경과 확인 차 접속한 이용자가 상당수 포함됐다는 점은 향후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뇌관입니다.
쿠팡플레이는 885만 명으로 3위에 머물렀고, 웨이브는 이용자 수가 다소 줄었으나 월간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464분으로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높은 충성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는 전월 대비 15% 넘게 급감한 312만 명을 기록하며 조사 대상 OTT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여 하반기 반등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생활지도가 학대로 둔갑하는 교실의 딜레마
드라마와 달리 현실의 교실은 위축되고 있습니다. 제주의 한 중학교 교사는 결석 학생에 대한 진단서 요구와 흡연 생활지도 과정에서 학부모와 갈등을 겪다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교육청 조사 결과 학교는 교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처럼 현장 교사들은 퇴근 후에도 이어지는 학부모의 개인 연락과 민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당한 생활지도가 아동학대로 신고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교육부 자료를 보면 교사 대상 아동학대 신고의 90% 이상이 무혐의 처분을 받습니다. 하지만 무혐의로 결론 나기 전까지 교사는 조사와 분리 조치 등으로 일상 회복이 어렵고, 무고죄는 허위 신고 입증이 극히 어려워 악용 우려가 큽니다. 충남의 한 초등교사는 학생에게 쓰레기를 줍게 했다가 아동학대로 고소당했고, 무혐의를 받은 뒤에도 학부모는 명예훼손 고소와 민사소송을 이어갔습니다. 정서적 학대의 기준이 모호한 탓에 교사들은 필요한 지도조차 주저하게 되고, 이는 결국 학생들의 건전한 성장까지 위축시킬 수 있는 악순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