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GPU 파이낸싱
KB국민은행이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가 추진하는 약 12조6000억원 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사업의 금융주선권을 확보했습니다. 총사업비 가운데 10조7000억원을 대출로 조달하는 이번 거래는 국내 최초 GPU 파이낸싱이자 역대 최대 규모 신디케이트론 주선으로 기록됩니다.
구조는 단순한 편입니다. 브룩필드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GPU 등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를 네이버클라우드에 장기 공급하는 방식인데요. 조달된 자금은 GPU와 관련 장비 취득, 인프라 구축에 투입됩니다. KB국민은행은 대표 주선기관으로서 금융구조 설계부터 주요 조건 협의까지 전반을 맡았습니다.
부동산 PF와 다른 점
이번 금융주선에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금융사가 참여합니다. 대표 주선기관은 참여기관 모집 과정에서 주선 수수료를 받고, 직접 대출에 나서면 이자수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 토지와 건물, 분양과 임대 수익을 상환 기반으로 삼는다면, 이번 거래는 GPU와 AI 인프라, 장기 공급계약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결이 다릅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GPU의 담보가치뿐 아니라 공급계약 이행 능력과 서비스 과정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함께 봐야 하는 구조인 셈입니다.
AI 산업이 커지면서 GPU와 데이터센터, 전력 및 냉각설비 투자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은행권에 새로운 수익원이 열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남은 숙제는 가치 변동성
다만 변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GPU는 반도체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성능과 시장가치가 빠르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장기 대출의 상환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공급계약의 안정성과 컴퓨팅 수요, 현금흐름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거래를 계기로 미래 성장산업 금융지원과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금융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동산에 집중됐던 은행 기업금융이 기술 기반 인프라로 넓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