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투자, 실행 단계로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제36차 한미재계회의 총회가 열렸습니다. 한경협과 미국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양국 정·재계 인사 60여 명이 참석했는데요. 핵심은 정부 간 합의로 마련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틀을 기업이 실제 성과로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정부는 틀을 만들고 기업이 결과를 낸다”며 “이제는 기업의 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는 지난 10년간 2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최근 1년간 223억 달러가 집행됐습니다. 전략투자가 발표를 넘어 이행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입니다.
인허가와 비자, 풀어야 할 숙제
양국 재계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예측 가능한 친시장 환경과 신속한 인허가, 비자 문제 해결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한국 전문인력의 현장 배치를 위한 전문직 취업비자 신설과 비자 적체 해소도 주요 과제로 꼽혔습니다.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는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원전 건설 등 구체 사업의 실행을 촉구했습니다. 동시에 한국 내 미국 기업의 시장 접근성 개선과 비관세 장벽 해소를 요구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산업 협력이 한미동맹의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고요. 투자 계획을 실제 사업으로 옮기기 위한 제도 개선이 관건입니다.
첨단 산업 동맹과 남은 변수
회의에서는 조선과 반도체, 배터리, AI, 에너지, 제약·바이오 협력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대미 투자 가운데 첨단 조선 분야에 1500억 달러가 포함됐고,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응과 미 해군 함정 정비 협력도 의제로 올랐습니다.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은 “정부 간 합의는 틀을 마련할 뿐, 실질적 기회는 기업과 투자자, 근로자가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그린버그 위원장을 접견해 총회 결과를 청취하고 민간 경제계의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다만 북핵 정보 공유 제한과 국가정보원 배제 논란 등 안보 분야의 불협화음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경제 협력의 속도와 안보 신뢰 회복을 함께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