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억 달러 IPO 앞둔 '스페이스X 열풍'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을 코앞에 두고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공모 규모만 750억 달러에 기업가치는 1조 8천억 달러에 육박하는데요. 이른바 역대급 대어의 등장에 영미권 뮤추얼 펀드와 ETF에는 140억 달러가 넘는 순유입이 쏟아졌습니다. 사실 이런 열기는 예상된 수준이었는데, 문제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겁니다.
최소 14개의 신규 ETF가 상장을 앞두었고,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까지 출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스코티시 모기지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와 에든버러 월드와이드 등 기존 펀드들은 이미 프리미엄 거래로 전환될 정도로 수요가 몰렸는데요. 스페이스X를 담은 신규 ETF만 최소 14개가 상장을 준비 중인 상황입니다. 아문디와 카르미냑 등 자산운용사들은 투기적 광풍에 적신호를 켰고, 뉴버거 버먼도 2021년 IPO 붐을 떠올리며 과열을 경고했습니다.
머스크의 절대권력과 시장 논란
화려한 상장의 이면에는 지배구조와 시장 무결성을 둘러싼 논란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클래스 B 주식을 통해 42% 지분으로도 80%에 가까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요. 일몰 조항 없는 차등의결권 구조에 덴마크 연기금은 투자를 배제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물론 일부 기관은 여전히 매력적인 성장 서사에 베팅하고 있지만, 지배구조 리스크는 명백한 약점입니다.
나스닥은 이번 IPO를 위해 지수 편입 대기 기간을 3개월에서 15거래일로 급하게 단축했는데, 이를 두고 NYSE 측은 시장 무결성을 훼손한다고 반발했습니다. 공모 물량의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한 것 역시 이례적인 행보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42% 지분으로 80%에 가까운 의결권을 행사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가매출비율이 93배에 달하는 고평가 논란도 거센데, 연관 종목들이 연초 대비 주가가 배 이상 뛰는 등 우주 테마주들의 거품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시아 공급망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다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 등 AI 대기업들의 IPO가 잇따르면서 아시아 공급망 기업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총 276조 원 규모의 대형 상장이 몰려오면서 자금이 반도체를 넘어 서버 부품과 특수 소재, 냉각 및 전력 장비 업체까지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기와 일본 이비덴, 폭스콘, 미디어텍 등이 MSCI 아시아 지수 강세 종목으로 꼽히고 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대우건설 등 국내 전력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유안타증권은 과거 아람코나 알리바바 같은 초대형 IPO 이후 시장이 평균 31% 상승했다며, 반도체를 넘어 서버 부품과 특수 소재, 냉각 및 전력 장비 업체로 수혜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수급 블랙홀 우려도 있지만, 이 자금이 AI 밸류체인 내 옥석 가리기로 이어지며 시장 전반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