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공사와 명품 금품의 연결고리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관저 이전 의혹의 핵심 인물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7일 오전,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경기 과천시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특검은 유 전 행정관이 시공사 21그램과 김 여사 사이의 금품 전달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사실 유 전 행정관은 전날인 6일에도 소환되었으나, 조사 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는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의 수행비서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특검이 적용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방조인데, 2022년 관저 이전 당시 21그램 측이 김 여사에게 디올 의류 등을 건네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출석 당시 유 전 행정관은 디올 자켓 관련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면허 없는 업체의 공사 수주 의혹
문제의 시공사인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었음에도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업체는 앞서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 설계 및 시공을 맡은 이력이 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김 여사의 영향력 아래 부당하게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특검은 금품 제공이 관저 공사 수주나 편의 제공과 관련이 있는지, 이른바 대가성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앞서 21그램의 김태영 대표는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었으나, 지난 6월 23일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된 바 있습니다. 물론 영장 기각이 곧 혐의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특검은 추가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황제조사' 의혹과 수사의 확대
이날 특검은 유 전 행정관과 함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도 소환했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당시, 검찰청사가 아닌 외부 장소에서 조사를 받은 이른바 '황제조사' 특혜 의혹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검은 대통령실이 조사 일자를 김 여사 측에 사전에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번 동시 소환 조사는 대통령 부부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은 이미 지난 4월 유 전 행정관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하며 증거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반대로 유 전 행정관 측은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도 있어, 향후 수사 과정에서 진술의 신빙성을 두고 치열한 법적 공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