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발…한국 기업의 기회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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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6일 오후 7:00

발행: 2026년 6월 16일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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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한국 기업들의 기회가 커지고 있습니다. 가온전선은 미국 공장에 760억 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렸고, 전문가들은 전력 안정화 패키지와 실물경제 융합이 AI 경쟁의 핵심이라고 분석합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바꾸는 전력 지도

생성형 AI 확산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이 늘면서 전력 인프라가 산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AI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미 예측 범위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 수치로 전력 수요를 예측하는 방식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전문가들은 2030년 수요를 670TWh에서 1260TWh 사이로 설정하는 복수 시나리오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당연히 전력 부족이나 과잉 투자 모두 큰 사회적 비용을 낳을 수 있어, 유연한 인프라 확충 전략이 시급해 보입니다.

사실 데이터센터가 몰리면서 주변 환경 변화도 심각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개설 후 주변 지표면 온도가 평균 2도, 최고 9도까지 상승했으며 영향권이 최대 10km에 달했습니다. 물 사용량도 한 센터가 연간 25억 리터에 이르는데, 이는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위해서도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북미 시장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자 한국 기업들도 북미 시장에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LS전선 자회사 가온전선의 미국 법인 LSCUS가 대표적인데요.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 공장에 약 760억 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용 송전 케이블 생산 능력을 기존의 2배로 늘렸습니다.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공급망을 강화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번 증설로 LSCUS는 약 2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액을 확보했으며, 매출도 3억 달러에서 5억 달러 수준으로 60% 이상 증가할 전망입니다. 특히 버스덕트 사업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와 5조 원 이상의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북미 전력 솔루션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물론 케이블 생산만이 유일한 기회는 아닙니다.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를 잡아주는 변압기,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전력 패키지'가 AI 경쟁의 핵심

AI 경쟁의 전장이 모델 개발에서 실물경제와의 융합, 즉 AI 전환(AX)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우드맥킨지가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도 이 점이 강조됐는데요. 전력 공급량보다 안정적인 제어와 품질 유지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크리스 사이플 우드맥킨지 부회장은 변압기와 케이블, BESS를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화 패키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산업형 AI 기준을 독자적으로 수립하고, 통합 전력망 구축과 법제도 정비, 산업 데이터 자산화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데이터센터 열섬이나 막대한 물 소비 같은 환경적 부담은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EMS가 신규 발전소 건설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보이지 않는 발전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AI 시대의 진짜 승부처는 결국 전력 인프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