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 덮친 참극
전남 나주시 왕곡면의 한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6일 오후 7시 49분쯤,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주택 안에서 부부를 발견했는데요.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방에 쓰러져 있었고, 발이 끈과 옷가지로 묶인 상태였습니다.
경찰 1차 감식 결과 남편 정 씨는 흉기에 찔려 숨졌고, 아내는 기도가 막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부는 지난 5일 늦은 밤에서 6일 사이에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 이 마을에서 피망과 메론을 재배하던 정 씨는 700평 규모 비닐하우스를 운영했고, 빚 없이 조용히 살아온 대농으로 알려졌습니다.
복면 쓴 침입자의 행적
용의자는 50대 A 씨로, 모자와 복면을 쓴 채 전기 자전거를 타고 정 씨 집에 접근한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그는 창문을 통해 침입한 뒤 집 안에서 2시간 넘게 머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정 씨의 1톤 트럭을 훔쳐 달아났고, 트럭은 마을에서 직선거리 1.3km 떨어진 죽산보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추적에 나섰고, 사건 발생 이틀 만인 7일 오후 2시 50분쯤 전남 무안군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사건과 관련된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남은 의문과 수사 방향
주민들은 정 씨 부부를 두고 따뜻하고 원한이 없던 사람들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거의 쓰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며 조용히 살아온 이들이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를 두고 의문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부부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부검 결과가 나오면 추가 수사 방향이 정해질 전망입니다. 조용했던 시골 마을을 뒤흔든 이번 사건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