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6의 주인공은 중국…로봇폰부터 우주통신까지 첨단기술 총공세

네아글
3개의 관련 기사

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3일 오전 7:49

발행: 2026년 3월 3일 오전 7:49

요약 생성중...

MWC 2026에서 중국 기업들이 로봇폰,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 통신 기술 등으로 강력한 기술 공세를 펼쳤다. 미중 무역 갈등 속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하드웨어와 결합된 ‘피지컬 AI’에 주력하며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변수를 던졌다. 이는 글로벌 기술 경쟁 구도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유럽을 향한 중국의 기술 굴기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MWC 2026은 한마디로 ‘중국의 해’였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70개사 이상 늘어난 총 350개의 중국 기업이 참가했는데요, 화웨이, 아너(Honor), 차이나모바일, 샤오미 등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부스를 운영하며 단순한 참가를 넘어 행사의 주인공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러한 집중적인 투출 배경에는 최근 심화된 미중 무역 갈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 진출에 제한을 받은 중국 기술 기업들이 차선책으로 유럽 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MWC를 통해 기술력을 과시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의도가 읽히는 겁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AI를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피지컬 AI’로 구현해 하드웨어와 결합시키려는 노력이었습니다. 화웨이는 1홀에 삼성전자보다 5배 이상 큰 부스를 차려 AI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종합 기술 회사 이미지를 강력하게 각인시켰습니다. 행사장 곳곳에서 로봇이 춤을 추고, 음식을 만들고, 사람과 체스를 두는 모습은 미래 기술의 상징이자, 중국 기업들이 추구하는 ‘스마트’ 세상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었죠.

정체된 시장을 뚫는 ‘로봇 폰’의 도전

가장 혁신적이었던 제품은 아너가 선보인 세계 최초의 ‘로봇 폰’이었습니다. 이 제품의 핵심은 스마트폰 본체에서 솟아올라 180도로 회전하는 로봇 카메라 팔인데요, 사용자의 음성 명령이나 손짓에 반응해 움직이는 물체를 자동으로 추적해 촬영합니다. 마치 소형 드론 카메라가 폰에 내장된 것 같은 느낌을 주죠. 아너는 이 기술을 위해 독자적인 초정밀 마이크로 모터와 짐벌 시스템을 5년간 개발해왔고, 기존 폴더블폰에 축적된 배터리와 공간 최적화 기술을 접목해 일반 스마트폰과 유사한 두께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제품은 성장이 정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던진 강력한 승부수로 해석됩니다. 아너는 이와 함께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투자한 ‘알파 플랜’의 결과물로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도 공개했는데, 쇼핑 도우미나 사업장 점검 등 실용적인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콘텐츠 제작자들이 로봇 폰의 동적 카메라 기능을 활용한 새로운 형식의 라이브 스트리밍에 대한 기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로봇 카메라의 물리적 내구성과 고가의 부품으로 인한 가격 책정, 공급망 안정화가 상용화를 앞둔 주요 과제라고 지적합니다.

경쟁 구도 변화와 미래 통신의 서막

중국 기업의 공세는 경쟁 구도를 바꿀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한국 기업들도 이번 MWC에서 SK텔레콤의 ‘Full Stack AI’, KT의 ‘AICC(AI Contact Center)’, LG유플러스의 AI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분야에서 역량을 선보이며 맞섰습니다. 그러나 아너의 로봇 폰과 같이 하드웨어에 융합된 차세대 AI 형태가 주목받으면서, 국내 부품 업계에는 초정밀 모터와 액추에이터 분야의 기술력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통신 도구를 넘어 ‘개인용 로봇 단말기’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된 셈이죠.

또 다른 축은 우주 통신입니다. NTN(비지상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위성을 통한 커버리지 확장이 주요 화두로 부상했는데, 스페이스X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저궤도 위성망 구축 계획을 공개하며 6G 시대를 대비했습니다. MWC 2026은 AI와 로보틱스라는 유형의 혁신과 함께, 통신 인프라 그 자체를 지구 밖으로 확장시키려는 무형의 도전이 동시에 펼쳐진 자리였습니다. 205개국 2,8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이 행사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미래 기술 주도권을 놓고 벌어질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을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