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단둥 방문 후폭풍…북미 대화 물밑 조율설과 제재 우회 논란

뉴마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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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7일 오후 1:50

발행: 2026년 10월 26일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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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24일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단둥을 방문해 왕후닝 중국 정치협상회의 주석과 만나고 항미원조기념관과 황하이자동차 공장을 둘러봤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마자오쉬 부부장의 참석을 근거로 북·중이 북미 대화 가능성을 논의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기폭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과 함께,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따른 제재 완화 우려도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단둥에서 포착된 이례적 동선

지난 10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압록강대교를 직접 건너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찾았습니다.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마중을 나섰고, 두 사람은 다리 위에서 기념촬영을 했는데요.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이번이 여섯 번째이자, 지난 9월 베이징 전승절 열병식 참석 이후 두 달 만의 행보입니다.

첫 일정은 항미원조기념관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념탑에 헌화하고 "우리 혁명을 피로써 도와준 중국 인민에 대한 영원한 감사를 대를 이어 전해가겠다"고 밝혔죠. 이어 황하이자동차 공장으로 발길을 옮겨 전기버스 생산 라인을 시찰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차량을 수리하던 이 공장이 지금은 전기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고, 북한 상표를 붙인 차량이 이미 평양에서 운행 중이라는 점도 함께 주목받았습니다.

"북미 대화 가능성"…외교 라인의 움직임

방문 사흘 뒤인 10월 27일,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미 있는 발언을 내놓습니다. 김 위원장의 단둥 방문에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참석한 점을 근거로, 중국과 북한이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을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다만 중국이 이번 방문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조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이 현 상황을 타개할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미국을 '피스메이커'로 만들기 위해 중국·러시아 등과 사전 조율에 나서고, 북미 정상회담을 '페이스메이커'로 활용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방중 배경을 묻는 질문에 "북·중은 우호적 이웃 국가"라며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 발전이 양국 인민 복지와 지역 평화에 이롭다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초청인지 제안인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죠.

제재의 틈, 그리고 다음 수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두고 대북 제재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제재가 실질적으로 이행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중국이 제재의 큰 원칙 자체를 훼손하지는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깊어지면서 중국이 지원의 폭을 넓힐 조짐이 보인다는 대목입니다.

같은 시기 황해북도 신평군에서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 보수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항미원조 참전 76주년을 맞아 열린 이 행사에는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역사적 유대를 재확인했습니다. 군사와 경제, 외교가 한 줄로 얽혀 흘러가는 가운데, 북미 대화 재개 여부와 제재의 실효성이 다음 국면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