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정유시설 공격 재개로 미국과 갈등 다시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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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31일 오후 9:34

발행: 2026년 10월 31일 오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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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사마라주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며 15일 만에 정유시설 타격을 재개했습니다. 러시아의 민간인 공습에 대응한 조치로, 미국의 중단 압박과 패트리엇 판매 승인, 올레시키 인도적 대피까지 맞물리며 전쟁의 향방이 다시 불투명해졌습니다.

'에너지 휴전' 깨진 15일

우크라이나군이 10월 30일 새벽 러시아 사마라주 노보쿠이비솁스크 정유공장을 드론으로 공격했습니다. 현장에는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러시아 당국은 정유공장 3곳과 가스화학시설 1곳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은 약 15일 만에 재개된 겁니다.

공격 재개의 직접적 계기는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었습니다. 전날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민간인 최소 27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쳤고, 드니프로 기차역에서는 승객 15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참혹한 피해를 공개하며 대응을 예고했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원인 석유 수출 수익을 줄이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내세웠습니다.

미국과의 엇박자

이번 공격은 미국의 요구와 정면으로 부딪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타격이 세계 연료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며 공격 중단을 압박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2주가량 공격을 자제했고,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작전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이 격화되자 우크라이나는 자제를 접고 타격을 강행한 겁니다.

미국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500발, 약 21억 달러 규모의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다만 이는 판매 승인일 뿐 실제 인도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어, 겨울 방공망 확보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이 보유한 기존 비축분을 우선 넘겨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반대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무시했다고 비판했고, 크렘린궁은 3자 평화협상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선과 인도적 숨통

전투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도브로필리아 북쪽 벨로제르스코예로 공세를 넓혔고, 키이우와 크레멘추크에는 미사일 공격이 이어져 정유시설과 변전소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하르키우와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등에서 반격을 시도했지만, 긴장은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 와중에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주 올레시키에서는 국지적 휴전이 나흘째 이어지며 주민 대피가 시작됐습니다. 버스 25대와 구급차가 투입됐고, 식량과 의약품도 전달됐으며 750명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2년 침공 직후 고립됐던 주민들은 지뢰와 식량난 속에서 버텨온 만큼, 이번 대피는 상징적인 인도적 숨통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지뢰 제거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오는 등 위험은 여전합니다. 캐나다는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금 중 5억 5천900만 달러를 부담하겠다고 밝혔고, 노르웨이와 영국도 추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에너지 휴전이 깨진 만큼 겨울을 앞둔 전쟁의 향방은 다시 안갯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