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데이터센터 고객사에 '중국 고객 51% 제한' 구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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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전 수정 · 2026년 11월 3일 오후 6:19

발행: 2026년 11월 3일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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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고객사에 서비스의 최소 51%를 중국 국적이 아닌 기업에 판매하도록 구두로 요구했습니다. 신규 계약에만 적용되며 산정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중 AI 경쟁 속에 중국 기업의 해외 클라우드 임대 경로를 겨냥한 조치로, 동남아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타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구두로 전달된 '51%' 조건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익명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최근 몇 달 동안 전 세계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고객사에 서비스의 최소 51%를 중국 국적이 아닌 기업에 판매하도록 요구했습니다. 문서가 아닌 영업 조직과 지역 담당을 통해 구두로 전달됐고, 기존 임대 계약이 아닌 앞으로 체결되는 신규 계약에만 적용됩니다.

적용 범위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다만 51%가 매출액 기준인지, 제공한 연산 용량 기준인지, 고객사 수 기준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비중국 기업을 어떻게 판정하는지도 밝혀지지 않았고, 엔비디아는 이 조건을 직접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미·중 AI 경쟁이 만든 배경

중국 기술기업들은 그동안 첨단 미국산 칩을 직접 구하기 어려워 해외 데이터센터를 빌려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확보해 왔습니다. 미국이 B300의 중국 수출을 막으면서 암시장 가격이 국제 시세의 네 배 이상으로 뛰었고, 엔비디아가 허가된 아시아 고객 명단을 도입한 뒤로는 구매 고객 수가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밀수 경로가 좁아지자 수요가 해외 클라우드 임대 쪽으로 몰린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도 같은 방향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중국 내 암시장 중개업자를 단속하면서 해외 데이터센터 임대를 통한 접근까지 막으려는 움직임입니다. 다만 엔비디아의 계약 조건은 미국 정부의 수출허가 요건과 별개이고, 상무부 산업안보국(BIS) 지침에도 51% 기준은 없습니다. 이번 요구를 중국 기업의 해외 클라우드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업자들의 셈법

가장 곤란한 쪽은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입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AI 컴퓨팅 수요의 양대 축이고,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의 최대 고객도 중국 기업이었습니다. 싱가포르의 한 사업자는 미국 밖에서 중국 이외 고객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며, 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되면 사업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 고객을 찾지 못한 사업자는 운영 규모를 줄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60만 달러 안팎에 거래되는 B300 서버 한 랙이 품귀 탓에 1850만 위안, 우리 돈 약 37억 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 통로만 좁아진 셈입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13% 넘게 빠졌고, 시가총액 1위 자리도 애플에 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