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3주째 접어든 가운데, 이란은 미국에 휴전이나 협상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결사항전 의지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미 대통령의 협상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는데요. 이란의 공식 입장은 명확합니다. 이 전쟁은 미국이 시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가 없는 전쟁임을 깨달을 때까지 자국 방어를 지속하겠다는 거죠. 이 같은 강경한 태도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상당량의 고농축 우라늄이라는 두 가지 강력한 지렛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봉쇄와 우라늄이라는 전략적 카드
이란이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세계 석유 수송의 핵심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입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통과는 보장한다고 주장하지만, 해협 통행은 사실상 크게 위축된 상태입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원유 수출항인 푸자이라 항구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사건은 이 전략의 연장선으로 읽힙니다. 푸자이라 항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중요한 대체 경로였는데요. 이 공격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과 시장 불안은 미국에게 정치적, 경제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카드는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양의 고농축 우라늄입니다. 이란은 60% 이상 농축된 우라늄 약 440kg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핵무기 약 10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인데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핵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상당량의 우라늄이 잔해에 묻혔다고는 하나, 이란은 이를 회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핵 물질 보유는 군사적 충돌을 넘어서는 장기적인 안보 위협으로 남아 있으며, 미국에게는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 중 하나가 되고 있죠.
지역 긴장과 러시아·중국의 그림자
전쟁의 불똥은 이란과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레바논을 비롯한 중동 전역에서 3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추산이 나올 정도로 피해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란은 이 같은 갈등 속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전략적 동반자'로 규정하며 군사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 협력이 새로운 일도 비밀도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는 미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카드이자, 이란이 단독으로 싸우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의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돌려싼 해상 교통의 마비는 인도와 같은 제3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몇몇 인도 선박이 예외적으로 통과를 허용받는 등 일부 움직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수송량은 급감한 상태입니다. 이란은 특정 국가들과 선박 안전 통과 보장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하며, 외교적 교두보를 넓히려는 모습도 동시에 보이고 있습니다.
회수하기 어려운 우라늄과 끝나지 않는 전쟁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는 수백 명의 특수부대가 투입되어야 하는 초고위험 지상 작전이 될 수 있어 실행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단기적인 군사적 목표는 달성했을지 몰라도, 이란의 핵 개발 잠재력과 의지를 근본적으로 꺾지 못한다면 이 전쟁은 전략적 재앙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혹과 그의 아들 사망설 등 불확실한 소문들이 돌고 있지만, 이란 정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체제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하메네이가 완전히 건강하고 상황을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죠. 현재 이란은 '공정한 종전'을 위한 구상은 환영하지만, 전쟁 재발 방지 보장과 적절한 보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상대방이 먼저 굴복하기를 기다리는 가운데, 전쟁의 고착화와 중동 지역 전체의 불안정성이 계속해서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