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멈춘 단기 일자리
2026년 3분기 임시·일용근로자 수가 572만7천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5천명 줄어든 규모로, 1995년 545만1천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31년 만에 최저치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셈이죠. 일용근로자만 보면 83만3천명으로 3만8천명 감소해 역대 최소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임시근로자도 489만4천명으로 5만7천명 줄었습니다. 임시와 일용을 합친 단기 일자리가 이렇게 함께 줄어든 건 그만큼 현장에서 사람을 덜 쓴다는 뜻입니다.
건설과 내수가 만든 찬바람
감소분의 상당 부분은 건설업에서 나왔습니다. 일용근로자 감소분 3만8천명 가운데 2만8천명, 비중으로 74.6%가 건설업입니다. 건설 현장의 프로젝트가 줄고 인력 수요가 함께 꺾인 결과로 읽힙니다. 숙박·음식점업 임시근로자는 3만명, 건설업과 정보통신업은 각각 2만2천명, 도소매업은 2만1천명 줄었습니다.
타격은 특정 세대에 몰렸습니다. 건설업 일용근로자 중 50대가 2만1천명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 임시근로자 가운데 40대는 1만5천명 줄었습니다. 도소매업 50대가 1만3천명, 협회·단체·기타 개인서비스업 50대가 1만1천명 감소한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내수 부진이 중장년층의 일자리를 먼저 밀어낸 모양새입니다.
생계로 이어진 단기 노동
문제는 이 일자리가 선택지가 아니라 생존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국가데이터처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32.0%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일자리를 골랐다고 답했습니다. 그중 73.9%는 당장 생활비가 필요해서라고 이유를 들었습니다.
단기 일자리가 줄면 소득 공백이 곧바로 가계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양가족이 있는 40~50대의 소득 감소는 지역 소비 위축으로 되돌아오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건설과 내수 업종의 회복 시점이 늦어질수록 취약 가구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