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드론 기술전서 첨단 드론 잇단 추락...성공과 실패가 갈린 무인화 시험대

연경동K
19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7일 오후 2:16

발행: 2026년 9월 17일 오전 12:15

요약 생성중...

2026년 9월 16일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에서 한화의 모하비 STOL은 단거리 이착륙 시연에 성공했지만, KAI 제트엔진 무인기 등 다수 기체가 잇따라 추락했습니다. 국방부는 인파 밀집에 따른 주파수 간섭을 유력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실패를 기술 개발 과정으로 규정하고 무인화 속도전을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성공과 추락, 같은 무대에서 갈린 희비

2026년 9월 16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국방부가 처음으로 연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이 열렸습니다. 국내 방산업체들이 개발 중인 드론과 대드론 기술을 실제 군 환경에서 검증하는 자리였는데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등 해외 방산 관계자를 포함해 약 2,0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시연은 희비가 갈렸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제너럴 아토믹스가 공동 개발한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모하비 STOL'은 좁은 전차 기동로에서 이륙해 다시 착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임무를 마쳤습니다. 이륙거리 200m 미만, 착륙거리 100m대를 기록하며 비활주로 운용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반대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중형급 제트엔진 무인기는 이륙 직후 추락했고, 예비 기체를 투입했지만 이마저도 제어 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공대공 요격 드론과 군집 회전익 드론, 공대지 유도로켓드론 등도 잇따라 임무에 실패했습니다. 전체 17개 시연 임무 가운데 6개가 실패로 끝난 겁니다.

사전 연습은 문제없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사전 연습에서는 이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KAI 측은 행사 하루 전 최종 점검까지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와 업계가 유력하게 보는 원인은 주파수 간섭입니다. 행사 당일 많은 인원과 장비가 한곳에 집중되면서 무인기 운용에 필요한 주파수 간섭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사실 이번 사고가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8월 25일에도 해군 마라도함에서 시험 발사한 국산 중형 자폭드론 2대가 모두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국과연은 발사관 여닫이문의 단순 결함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정부가 주장하는 드론 전력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실패를 어떻게 볼 것인가

국방부는 이번 시연 실패를 기술 개발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민간의 도전적인 기술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국방부는 민간 첨단기술의 군 적용성을 높이기 위해 드론·대드론 실증전담부대를 9곳으로 확대 지정했습니다.

배경에는 인구 절벽에 따른 병력 감소 위기가 있습니다.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중심으로 국방 혁신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기술 시연의 성패를 떠나, 검증과 보완을 반복하는 과정 자체가 무인화 속도전의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