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협력하는 로봇의 미래
얀 리프하르트 오픈마인드 CEO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최근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서 그는 로봇 개발 과정에서 표준의 중요성을 역설했는데요, 드론, 자동차, 사족보행 로봇 등 다양한 기기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봇 공학 분야에서 표준화는 단순한 호환성 문제를 넘어 기술 발전의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픈마인드가 개발하는 로봇 운영체제(OS)는 비전, 사운드, 위치 등 다양한 센서 정보를 통합해 언어 형태로 변환하고, 이를 대형 언어 모델(LLM)에 입력해 로봇의 자율적인 행동 결정을 돕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리프하르트 CEO는 "충전, 결제 등 정보 교환 방식에서의 표준화가 로봇 기술의 발전과 확산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폭발적 성장 예고되는 AI 로봇 시장
데이비드 그린 AWS 아시아·일본 기술 총괄은 2030년까지 전 세계 AI 로봇 수가 20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이 같은 변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와 지속적인 데이터 학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는데요,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이 작년 50억 달러 규모에서 2032년에는 20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존의 사례는 로봇 도입이 가져올 생산성 향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75만대 이상의 로봇을 배치한 아마존은 직원 1인당 배송 패키지 수를 2015년 175개에서 작년 3870개로 20배 이상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현재 매일 50만대 이상의 로봇이 주문 처리 센터에서 활동하며 전 세계 주문의 약 75%를 지원하고 있죠. 그린 총괄은 "AI 로봇 도입 초기부터 완성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표준이 기술을 선도하는 시대
임채민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공동의장은 첨단 분야에서는 기술보다 표준이 먼저 선행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과거에는 기술 개발이 먼저 이루어지고 표준화가 뒤따랐지만, 이제는 표준이 기술 개발의 방향을 제시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겁니다.
표준 전략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임 의장은 12월 개최 예정인 AI 표준 서밋을 앞두고 관련 논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는 QR코드, WWW, USB 등 역사적으로 세상을 바꾼 표준들이 기술 발전의 토대가 되었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한국도 CDMA, DVB-TV 등 자국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채택시키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새로운 산업 혁명의 시작
19세기 철도 레일 표준화가 산업 혁명을 가속화했듯, 현재 진행 중인 AI 로봇 혁명도 표준화를 통해 그 속도가 결정될 것입니다. 2G에서 5G로 이어지는 통신 기술 발전이 모바일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것처럼, 로봇 기술의 표준화는 단순한 기술적 호환성을 넘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창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AI 로봇은 스스로 작업 방식을 학습해 장시간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데, 이는 생산성 향상과 비즈니스 연속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에 수년을 소비하지 않고 첫날부터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다양한 기기들 간의 원활한 연동을 위한 표준 마련, 지속적인 데이터 학습, 엣지 컴퓨팅 시설의 안정적 관리 등이 함께 해결되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