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지킨 역전극
방송 3사 출구조사는 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개표함이 열리자 오세훈 후보가 1%포인트 차로 서울시장직을 지켜냈죠. 예측과 벌어진 이번 결과는 출구조사 신뢰도를 시험에 들게 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이니다. 유권자들은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일방독주를 견제하려는 심리를 동시에 보였죠. 전국 광역단체장에서는 민주당이 12곳, 국민의힘은 4곳을 차지했지만, 서울 등 접전지 표심은 예상보다 미묘했습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부동산과 재개발 정책에 대한 지역적 민감도가 승패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강남과 한강이 움직인 지도
자치구별 득표를 보면 특이한 구조가 보입니다. 정원오 후보는 강북을 중심으로 15개 자치구에서 앞섰는데요. 오세훈 후보는 10개 자치구에서만 우위를 기록했죠. 숫자로는 민주당이 앞선 것처럼 보였지만, 강남 3구의 대규모 표 차이가 역전을 이끌었습니다.
오 후보는 강남구에서만 약 10만 표, 서초구에서 약 7만 표, 송파구에서도 4만 표 가까이 앞섰죠. 여기에 한강벨트에서도 5개 자치구를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는데요. 재개발과 재건축에 민감한 주민들의 표심이 오 후보에게 쏠려 최종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실익을 따지는 투표 심리가 작용한 것이죠.
쓴웃음 지은 여야와 남은 과제
전국적으로는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당내 분위기는 밝지 않습니다.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했고, 재보궐선거에서도 기존 13석 중 9석만 지켜내며 4석을 내주었으니까요. 반면 국민의힘은 4석이라는 성적에도 서울과 대구를 사수하며 최악은 피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한쪽이 심판을 받고, 다른 쪽은 견제를 당한 이중적 결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양당 지도부는 모두 책임론의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정청래 지도부의 공천 논란과 당정 엇박자가 패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국민의힘에서도 저조한 의석 확장으로 장동혁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출구조사가 빗나간 배경에는 23%가 넘는 사전투표율과 응답 회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앞으로 민심의 양면성을 어떻게 해석할지 두고 치열한 논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