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을 멈춘 다섯 개의 손목
2026년 가을, 애플이 watchOS 27과 iOS 27을 동시에 공개하면서 한꺼번에 다섯 종의 Apple Watch 모델과 에어포트 유틸리티 앱 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꺼번에 세 세대에 걸친 Apple Watch 지원이 끊기는 이례적 조치로, 업계의 시선이 빠르게 쏠리고 있습니다.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모델은 Apple Watch 시리즈 6, 7, 8, SE 2세대, 1세대 Ultra입니다. 이 기기들은 새로운 시스템 업데이트를 더 이상 받지 못하며, 앞으로는 기본적인 보안 패치만 제공될 전망입니다. 에어포트 유틸리티 앱도 마찬가지입니다. 1999년 처음 등장해 27년간 사용자 네트워크 관리의 중심이었던 이 앱이 iOS 27부터 모습을 감추고, 2027년까지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AI 성능이 정한 새 기준
애플이 이같이 대대적인 지원을 정리하는 배경에는 AI 시대에 걸맞운 성능 요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애플 헬스케어 부문의 케이트 둘리 제품 마케팅 매니저는 이번 결정을 "사용자 경험, 전력 소비, 시스템 속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watchOS 27에 들어가는 새로운 Siri AI와 탭 제스처 기능은 높은 처리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시리즈 9, Ultra 2, SE 3 이상에서만 구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클라크 책임자도 "iPhone과 Apple Watch 사이에서 일관된 Siri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기기를 막론하고 동일한 AI 인격체와 소통하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에서, 구형 하드웨어가 발목을 잡게 된 겁니다. 에어포트 유틸리티의 경우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2018년 이후 신제품이 나오지 않아 하드웨어 자체가 노후화되면서, 앱을 유지할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전환기를 맞는 애플 생태계
현재 watchOS 27은 개발자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고, 일반 사용자용 공개 베타는 2026년 7월, 정식 버전은 같은 해 가을에 나올 예정입니다. 에어포트 유틸리티 사용자에겐 웹 인터페이스를 통한 네트워크 관리나 신규 장비로의 교체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번 결정이 매끄럽게 받아들여지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충분히 쓸 수 있는 기기를 교체해야 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뒤따르니까요. 하지만 애플 입장에서는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원을 집중하는 일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앞으로 어떤 영역에서 새로운 AI 기능을 더욱 확대할지, 그에 따른 차기 정리 대상은 어떻게 정해질지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