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3.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9월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7%로 제시했습니다. 지난 6월 전망치 2.6%에서 1.1%포인트나 끌어올린 수치인데요. G20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상향 폭입니다. 3월 1.7%였던 전망이 6개월 만에 2%포인트 넘게 오른 셈입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1.9%에서 2.6%로 0.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OECD는 올해 성장을 강한 수출과 생산 증가가 이끌고, 내년에는 완만한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결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물가도 함께 올라
OECD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3.0%로, 내년은 2.7%로 각각 상향했습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전망이 높아진 게 주된 요인인데요. 다만 G20 평균인 4.1%와 3.6%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OECD는 4분기 이후 에너지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추가 물가 상승과 엘니뇨 공급 충격, 장기 국채금리 상승 등을 하방 위험으로 꼽았습니다.
국내 기관 전망과 비교하면 OECD가 가장 높습니다. 한국은행 3.3%, KDI 3.2%, 정부 3.0%, ADB 3.2%인데요.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2.9%, 내년 3.0%로 제시됐습니다. AI 확산이 투자와 생산, 무역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숫자와 체감의 간극
정부는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이형일 부총리는 성장의 온기가 사회 곳곳에 고르게 스며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숫자로 확인된 성장의 힘을 국민 삶의 변화로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질임금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줄었고, 서울 아파트값은 85주 연속 상승을 앞두고 있습니다. 명목임금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전자 업종 성과급에 집중되면서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경제 지표 개선이 민생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목소리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