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호실적에 되살아난 7천피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다시 7000선 위로 올라섰습니다. 7월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99포인트 급등한 7096에 마감했는데요. 이번 상승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호실적 발표가 주요한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고, 특히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82%나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연간 설비투자 규모를 최대 205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AI 투자 피크아웃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죠. 이 소식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섰고,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약 2조 1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롤러코스피에 지친 개미들의 발걸음
하지만 지수가 급등하는 가운데도 개인 투자자들은 대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개인 순매도 규모는 2조 2000억 원에 가까웠고, 이틀 전부터 사흘간 누적하면 6조 800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되었는데요. 이는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는 이른바 롤러코스피 현상 때문입니다. 사실 지수는 지난 6월 중순 9300선까지 갔다가 한 달 만에 6400선까지 밀리며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런 격랑 속에서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이 더 이상의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려워 손절 매도를 택한 겁니다. 주식 계좌 수도 한때 1억 3900만 명까지 늘었다가 1억 600만 명으로 줄어들며 약 3300만 명이 시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매수와 남은 변수들
시장은 이처럼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이 정반대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반도체주의 저평가를 노린 매수에 집중한 반면, 개인은 레버리지 ETF까지 포함해 대형주를 내다팔았죠. 이로 인해 투자자예탁금은 한 달 새 33조 원가량 줄었고, 신용융자 잔고도 5조 원 감소했습니다. 한편 코스닥 역시 5% 넘게 급등하며 790선을 회복했고, 오후에는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되었습니다. 바이오주와 이차전지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덕분인데요. 다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닙니다. 다음 주에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그리고 빅테크 기업들의 추가 실적과 7월 28일 연준 FOMC 회의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으니 6000대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되 8000대에서는 외국인의 재매도 여부를 살피며 점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