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돌핀, 한반도 비껴가나 오히려 폭염 부추길 수 있다

이연연n
19개의 관련 기사

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6일 오전 11:02

발행: 2026년 8월 5일 오후 5:16

요약 생성중...

제13호 태풍 돌핀이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상륙하며 한반도를 비껴갈 전망이다. 하지만 태풍이 동풍을 유도해 태백산맥을 넘는 푄 현상이 발생하면 서울과 경기 등 서쪽 지역 기온이 더 오를 수 있다. 서울은 39도를 돌파하며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폭염은 광복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태풍이 밀어온 뜨거운 바람

태풍이 오히려 더위를 부추기는 진기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13호 태풍 돌핀이 북상하면서 한반도에 직접적인 피해는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쪽 지역의 기온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낮 기온이 39도까지 치솟으며 1907년 관측 시작 이후 최고 기온을 경신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는데요, 이런 극한 폭염 속에서 태풍이 예상 밖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돌핀이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지나 중국 상하이 남서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동중국해 쪽으로 이동하며 한반도에 동풍이나 남동풍을 불러올 경우,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충청 등 서쪽 지역은 오히려 열기가 더해져 불가마가 된다는 겁니다.

물론 모든 지역이 더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동풍의 영향을 직접 받는 강원도와 경상북도 동해안 지역은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갈 수 있고, 비구름이 유입되는 제주도와 남부 일부 지역도 잠시 숨 돌릴 공간이 생길 전망입니다. 하지만 서쪽 내륙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충청, 호남 지역은 당분간 극한 더위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입니다.

불가마가 된 서쪽 지역

현재 한반도를 뒤덮은 열돔 현상과 기록적인 폭염이 서서히 심화되고 있습니다. 서울 하남 덕풍동은 39.3도, 노원구는 39.2도를 기록했으며, 수도권과 전라권, 충청권 등지에는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가 확대 발효되었습니다.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가 12.1일로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밤더위 또한 심각한 상황입니다.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고, 제주해양경찰서도 연안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강한 바람과 최대 5m의 높은 파도가 예상되어 해안가 출입 자제가 권고되고 있는데요. 다행히 강풍과 집중호우의 직접적인 피해 우려는 줄었지만, 폭염을 식혀줄 비의 가능성도 함께 줄어든 셈입니다. 결국 태풍이 가져온 건 피해 대신 더위의 지속이라는 역설적인 결과입니다.

한편 일본 구마모토에서는 지진 피해 복구 현장에 기습 폭우가 쏟아지고 태풍 돌핀이 접근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미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 작은 비에도 추가 붕괴가 발생할 수 있어 일본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예비비 지출을 확대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광복절까지 이어지는 뜨거운 여름

태풍 돌핀에 이어 제14호 구지라와 제15호 찬홈도 발생했지만, 이들 역시 한반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지라는 필리핀을 지나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고, 찬홈은 일본 도쿄 동쪽 해상으로 북상하며 멀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분간 한반도를 식혀줄 큰 비의 단서는 보이지 않는 셈입니다.

기상청 중기전망에 따르면 폭염과 열대야는 8월 15일 광복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륙 지역의 최고체감온도는 35도 이상으로 치솟을 전망이며, 맑은 날씨 속에서도 습도가 높아 가마솥더위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이 비껴간 뒤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열돔 현상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시민들은 무더위 속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낮 동안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발생에도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며 뜨거운 여름을 지혜롭게 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