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오르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밀린 이유

연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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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9일 오전 10:19

발행: 2026년 10월 9일 오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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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등 AI 설계 기업이 오르지만,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실적 신기록을 냈지만 금리 부담, 주주환원 불확실성, 설비투자와 상장 논란 등이 주가를 누르고 있습니다. AI 투자가 전체 매수에서 수익성과 현금흐름, 공급 경쟁력을 따지는 옥석 가리기로 바뀌는 모습입니다.

미국 AI주와 한국 반도체의 엇갈린 행보

미국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등 AI 설계와 플랫폼 기업이 상승세를 이끄는 반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눌렸습니다. 9월 외국인 순매도는 약 21조5천억원에 달했고, 10월 7일에는 하루에만 2조6천억원이 팔려 나갔습니다. 같은 AI 열풍인데도 자금은 미국과 한국 기업을 다르게 보고 있는 겁니다.

AI 반도체 산업은 설계와 메모리 공급으로 나뉩니다. 미국 기업은 설계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인정받지만, 한국 기업은 메모리 공급 능력과 가격 변동성에 따라 평가가 달라집니다. 산업 구조가 다르니 주가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셈입니다.

실적 신기록에도 주가가 제자리인 까닭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2% 넘게 하락했는데요. 금리 인상과 AI 투자 비관론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미래 이익이 정점을 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습니다.

주주환원 정책의 불확실성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익 가운데 110조원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했지만, 현금배당 30조원을 제외한 나머지 방식과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자사주 소각을 선호하지만 지배구조와 지분 한도 문제로 결정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란으로 쪼개기 상장과 가치 희석 우려에 휩싸였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설비 투자, 미국 정부의 현지 생산 요구, 영업이익 비례 성과급까지 더해지며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실적만 보면 최고인데, 시장은 지속성과 불확실성을 더 크게 보고 있는 겁니다.

옥석 가리기로 바뀌는 AI 투자

메모리 업체는 수요가 늘면 생산 설비를 확대하지만, 실제 공급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립니다. 공급이 늘면 가격이 안정되고 실적 변동성은 커질 수 있습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 위험자산 선호 약화,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키웠습니다.

앞으로 주가 흐름은 메모리 가격, HBM 공급계약, 주요 고객사의 설비투자 계획, 기업별 이익 전망에 따라 달라질 전망입니다. AI 산업 전체를 사들이던 단계에서 수익성과 현금흐름, 공급 경쟁력을 기준으로 기업을 고르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AI 투자도 성장성만으로는 부족하고, 현금흐름과 공급 경쟁력까지 따져야 하는 국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