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닷새 만의 퇴원
레오 14세 교황이 폐암 수술을 받고 닷새 만에 퇴원했습니다. 교황은 지난 10월 13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폐 결절 제거 수술을 받았고, 조직검사 결과 폐 선암으로 진단됐는데요. 7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회복 속도가 빨라 의료진도 놀랐다는 후문입니다.
10월 17일 혈액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결과가 정상 범위로 확인되면서 퇴원이 결정됐고, 교황은 부축 없이 직접 걸어서 차량에 올랐습니다. 교황청은 오는 18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입원 이후 첫 공개 행보입니다.
병상에서 이어진 외교
사실 수술 직후에도 교황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병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올레시키 지역의 휴전을 요청한 겁니다. 교황은 이 지역에 구호 물자와 식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일시적 휴전을 호소했고, 푸틴은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며 바티칸의 의도에 협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크렘린은 정작 휴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고, 오히려 인도적 위기의 책임을 우크라이나 정권에 돌렸습니다. 올레시키는 2022년 2월 러시아군 점령 이후 인구가 2만 4천 명에서 1,700명으로 급감했고, 주민들은 야생 잡초를 뜯어 먹을 정도로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린이 47명도 포함돼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와 전망
교황의 이번 통화는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로 알려졌습니다. 바티칸은 교황이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실질적인 휴전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민간인 대피 통로 확보를 촉구했고, 양측은 서로에게 물자 차단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편 교황은 입원 중에도 업무를 이어갔고, 남아메리카 순방 일정은 불확실해졌습니다. 18일 삼종기도에서 교황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 그리고 향후 외교 활동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