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산에 버려진 한국 봉투
일본 나가노현의 대표적인 트레킹 명소인 가미코치에서 한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무단 투기가 잇따라 발생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산장 '도쿠사와엔'이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경기도 안산시의 20리터 종량제 봉투가 눈에 띄었는데요. 봉투 안에는 종이와 플라스틱, 캔뿐만 아니라 생고기와 김치, 라면 등 음식물 쓰레기가 분리수거 없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산장 측은 수거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슬픔을 토로했고, 이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이 부끄러움을 표하며 사과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사실 가미코치는 자연 보호를 위해 방문객이 모든 쓰레기를 직접 되가져가야 한다는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해발 약 1500m에 위치한 이곳은 일본 북알프스의 절경을 간직한 명승지이자 천연기념물인데요. 그럼에도 일부 탐방객이 규칙을 무시하고 쓰레기를 버려간 겁니다. 특히 안산시 종량제 봉투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한 점은 단순한 무단 투기를 넘어 의도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있어 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오버투어리즘이 낳은 부작용
이번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관광객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가미코치를 관할하는 마쓰모토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 방문객은 166만 명을 넘어 2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전체로 보더라도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은 4,268만 명에 달했고, 한국인이 945만 명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쓰레기 투기와 조난, 자연 훼손 등 심각한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곳곳에서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산장 측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전 세계에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특정 국가나 민족 전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대다수의 일본인과 외국인 방문객은 규칙을 준수하며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문제는 일부 방문객의 몰상식한 행동이 전체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한 이유
이번 사건에 대해 국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남의 나라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일부 방문객과 일본 거주 한국인들은 산장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아 부끄럽다며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트레킹 현장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배낭에 넣어 하산 후 처리하는 것이 기본 원칙인데, 이를 어긴 행위가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마쓰모토시는 이러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2028년부터 방문객에게 이용자 부담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앞으로 해외 여행이 더욱 늘어날 텐데, 개인의 작은 실수가 국가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연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규칙 준수를 넘어 세계 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책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