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명운 걸린 총선
이스라엘 총선이 27일 치러집니다. 약 700만 명의 유권자가 120석 크네세트를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2023년 10월 하마스 공격 이후 처음 열리는 겁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정치적 명운이 걸린 승부처인데요. 1996년 이후 약 19년간 총리를 지낸 그는 안보 실패 책임론과 장기 집권 비판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부패 재판과 ICC 체포영장이라는 사법 리스크까지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일한 대항마'로 떠오른 장군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입니다.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그는 야샤르당을 이끌며 중도 진영을 결집하고 있는데요. 극우·민족주의·초정통파 연정에 맞서는 대안으로 부상했습니다. 해외 거주 이스라엘인 약 6만 7천여 명이 귀국해 투표에 나서는 점도 변수입니다. 이들 상당수가 네타냐후 퇴진을 외치고 있고, 진보 성향 단체 '플라이앤보트'와 'AID 연합'이 항공편을 지원하며 귀국 행렬을 이끌었습니다.
트럼프의 지원사격, 그리고 팔레스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선 직전인 25일 트루스소셜에 "비비를 총리로 뽑아라"는 글을 올리며 네타냐후에 대한 전폭 지지를 다시 표명했습니다. 다만 누가 집권하든 팔레스타인 정책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전망입니다. 야권 역시 팔레스타인 독립에 반대하고 있어 정착촌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젠코트조차 정착촌 건설 자체에는 찬성하며, 무허가 전초기지와 정착민 폭력 단속에만 변화가 국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2023년 이후 서안지구에서는 133개 팔레스타인 공동체가 이주를 겪었고, 정착민 공격은 2060건을 넘어섰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신규 정착 활동 중단을 권고했지만, 이스라엘은 역사적 고향이라며 협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