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생산·투자 '쑥'...소비만 두 달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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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31일 오후 7:30

발행: 2025년 10월 31일 오전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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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으로 9월 산업생산이 1.0% 증가하며 반등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12.7%, 11.4% 증가하며 투자 부문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감소하며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생산 19.6% 증가가 전체 생산을 견인했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반도체가 이끈 경제 반등

9월 한국 경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반도체 산업의 강력한 부활입니다.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0% 증가하며 두 달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는데요, 이번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 생산 19.6% 증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에서도 반도체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가 28.0%나 급증하면서 전체 설비투자는 12.7% 증가했고, 건설기성도 11.4% 늘어나 2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평택, 이천 공장 증설이 건설 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셈이죠.

소비 부진, 회복의 그림자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소비 부진은 여전히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남아 있습니다.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데, 7월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사라지면서 내수의 구조적 약점이 다시 드러났습니다. 내구재 판매는 증가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감소하며 전체 소비 심리가 위축된 모습입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가 가계의 지출을 위축시키고 있는 겁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18.3%나 급감한 것은 관세 부담 증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8월 자동차 생산이 급증했던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회복되지 못했음을 시사합니다.

투자와 생산의 이중주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는 모습도 포착되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이 1.8% 증가하며 2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이 각각 5.8%, 2.3% 늘어나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 효과가 결합된 결과인데요, 특히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도소매업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업 생산 11.4% 증가는 반도체 공장 건설 등 관련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제조업 전체로는 자동차와 기계장비 생산 감소로 1.1% 감소했습니다. 재고율이 상승하고 가동률 지수가 감소한 점은 향후 제조업 회복에 대한 우려를 남깁니다.

경기 회복의 전망

경기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0.2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도 0.1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는 경기가 소폭 개선되고 있으며, 향후 흐름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자산효과를 통해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자산가치 상승을 통해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정부의 2차 소비쿠폰 발급이 본격화되면 소비 부진을 일부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