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APEC을 둘러싼 물밑 조율
미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이 최근 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을 놓고 의견을 나눴습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만난 건데요. 논의의 중심에는 11월 중순 중국 선전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가 자리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접촉이 공식 회담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핵무기와 분쟁 문제에서 긴장 고조를 막으려면 러시아와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은 전쟁 종식 중재 역할을 맡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고요. 라브로프 장관 역시 괜찮은 대화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진핑의 반응은 달랐다
문제는 중국의 온도차입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 뒤 인터뷰에서 회담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그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미·중·러 3자 정상회담 얘기를 먼저 꺼내자 시진핑 주석의 얼굴에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고 합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인들도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유럽의 전쟁이라는 점을 분명히 짚었다고 합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APEC 기간에 미·중·러 정상이 실제로 만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문제는 의제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남은 변수들
당연히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초청 의향을 밝혔습니다. 유럽 일부 관리들이 강한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사실 더 주목할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미중러 3국 정상회담 물밑 논의에 한반도 문제가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온 겁니다. 여기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 500기 판매를 승인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회담 성사 여부와 의제 구성은 당분간 유동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