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빌라 방화, 폐지 갈등이 부른 화재와 막힌 대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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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9일 오후 9:34

발행: 2026년 10월 19일 오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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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문정동 다세대주택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이 폐지에 불을 붙여 주민 8명이 경상을 입고 차량 3대가 전소됐습니다. 범행은 어머니의 폐지 수거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고, 계단 적치물이 대피로를 막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적치물 관리 책임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

2026년 10월 18일 새벽 0시 37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다세대주택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경찰은 30대 여성 A씨가 술에 취한 채 쌓여 있던 폐지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는 어머니가 폐지 수거 일을 하는 것을 싫어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작은 불씨는 주차장을 넘어 주거 공간 전체를 위협했습니다. 화재로 주민 8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20명은 스스로 대피했습니다. 차량 3대도 전소됐습니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1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폐지 갈등과 막힌 대피로

A씨와 어머니는 같은 건물의 다른 층에 살고 있었고, 해당 건물과 주차장은 어머니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평소 두 사람 사이에 폐지 수거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불이 난 뒤에만 드러난 게 아닙니다. 5층부터 7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는 종이박스와 가방 등이 쌓여 있었고, 대피 공간은 50㎝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주민들은 적치물에 걸려 넘어질 뻔하거나 발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대피로를 막은 짐은 화재 시 주민들을 더 위험하게 만든 또 다른 요인이었습니다. 소방시설법 16조는 피난 시설 주변에 물건을 쌓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위반 시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과거 소방 당국이 정리를 경고했지만 적치물이 계속 방치됐다는 주민 증언도 나왔습니다.

남은 책임과 과제

경찰은 A씨의 범행 경위와 함께 건물 내 적치물 관리 책임 여부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화재로 거처를 잃은 주민들은 최소한의 소지품만 챙겨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화재민 지원금이 이틀만 지급돼 인근 숙박시설을 이용한 뒤 아들 집으로 옮길 예정이라는 주민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개인의 분노가 주거 공간 전체의 안전 문제로 번진 사례입니다. 폐지 수거와 적치물, 대피로 관리라는 평소의 문제가 화재를 키운 셈입니다. 경찰은 추가 조사와 증거 확보를 이어가고,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 결과에 따라 수사 방향이 정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