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평 부지에 팹 2기, 내년 첫 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 원을 투자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약 310억 2,000만 원 규모의 조사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하면서,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 250만 평에 대한 밑그림 그리기가 본격화된 겁니다.
우선 개발 구역은 63만 평입니다. 이곳에 1단계로 팹 2기가 들어서는데요. 군공항 영외 지역이라 항공기 운항에 지장이 없어 내년 초 기반 공사 착공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지반 강화와 침수 예방을 위한 성토용 골재 확보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습니다.
목표는 2030년 6월 첫 양산입니다. 2028년 12월까지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2029년 말까지 초기 팹 2기와 유틸리티 시설을 완공한 뒤 시험가동을 거치는 일정입니다. 관건은 부지 대부분이 군사통제구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는 점입니다. 광주통합특별시는 통합특별법상 특례를 통해 사전개발행위를 조건부 허가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정부의 국가산단 공식 지정 절차도 함께 밟을 계획입니다.
팹 뒤따르는 소부장 산단
거점 산단이 팹과 유틸리티를 담당한다면, 소재·부품·장비 기업은 별도 산단에 모여 공급망을 완성하는 구조입니다.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에 4기 팹과 50여 곳 협력업체가 입주한 소부장 산단이 이미 있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주변에도 단계별 집적산단이 운영 중입니다.
초기 팹 가동 단계에서는 산업용 가스 공급과 배기·초순수·폐수·공조·진공 등 공정별 시설 유지보수 업체가 인접 산단에 들어올 전망입니다. 초도 양산이 끝나면 핵심 소재·부품 공급과 장비 제조 업체가 뒤따르면서 2차 소부장 산단이 필요해집니다. 중장기적으로는 특별시 내 적정 부지를 배후산단으로 활용하고, 물류망이 원활하면 거점산단과 거리가 떨어져도 3차 산단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남은 과제와 전망
전남광주특별시는 앵커 기업뿐 아니라 소부장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는 투자 의향과 입주 수요를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2028년 중순 군공항 기능이 이전돼 부지가 확보되면 나머지 팹 건설도 본격화됩니다.
광주시는 통합재정지원 재원을 활용하고, 정부와 협력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는 등 사업 속도를 높일 방침입니다. 다만 법적 특례 제정과 국가산단 지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가 전체 일정을 좌우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