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경찰, 국수본 동시 압수수색…장윤기 사건 '부실 수사' 의혹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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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2일 오전 3:01

발행: 2026년 7월 22일 오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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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이 장윤기 여고생 살해범 사건의 부실 수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동시 압수수색했습니다. 현장 수사팀은 국수본이 살인과 성범죄를 분리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수본은 혐의 적용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두 기관의 수사 주도권 경쟁과 전 형사과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수본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이례적인 하루

2026년 7월 21일,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과 경찰이 이례적으로 같은 날, 같은 장소를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 대상은 다름 아닌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였는데요. 검찰은 오전 6시 15분부터, 경찰 특별수사단은 한 시간 뒤인 오전 7시 30분부터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와 과장실 등을 대상으로 14시간에서 16시간 넘게 강제수사를 벌였습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장윤기에게 강간살인이 아닌 형량이 가벼운 단순살인 혐의를 적용한 과정에 국수본 수사 지휘부가 개입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현장 수사팀은 국수본이 살인 사건과 성범죄 사건을 분리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병합 수사를 막은 건 누구인가

사건 초기,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은 살인과 성범죄를 병합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세 차례나 제기했습니다. 당시 형사과장이었던 박 모 경정도 이를 국수본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이 모두 거부당했고, 결국 장윤기는 일반 살인 혐의로 수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국수본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력범죄수사과 관계자는 혐의 적용을 지시한 적이 없고, 단지 수사 완결성을 위해 여성청소년과에서 성폭력 사건을 맡도록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반대로 현장에서는 국수본 간부가 '박성주 전 국수본부장의 지시'라며 분리 수사 방침을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 지휘부는 국수본의 의견을 전달받은 뒤 강간살인 혐의 적용을 주장하던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관 간 신경전과 남은 과제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과 경찰이 동시에 같은 장소를 대상으로 한 점에서 주목받습니다. 두 기관은 확보한 PC 자료와 서류를 분석하며 관련자 소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신경전도 감지되었습니다. 경찰은 검찰이 출근 전 관공서를 압수수색한 것이 국가기관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비판했고, 검찰은 국수본이 구성한 특별수사단이 다시 국수본을 압수수색하는 것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맞받았습니다.

한편, 부실 수사 혐의를 받는 전 광산서 형사과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소명 부족으로 기각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수사의 칼날은 더욱 국수본 윗선을 향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사실 현직 국수본 관계자가 입건되지 않은 상태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것 자체도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