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신고로 드러난 사건
지난 10월 22일 오전 8시 15분, 서울 강서구 우장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고, 8시 40분경 40대 여성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현장에서는 60대 친모 B씨가 이미 숨진 상태로 발견됐는데요.
체포 직후 A씨와 B씨가 친모녀 관계로 확인되면서 적용 혐의는 존속살해로 바뀔 예정입니다. 경찰은 현장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범행 경위를 정리하면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치료 이력과 엇갈린 신고 경위
수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A씨의 병력입니다. A씨는 2016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근에는 증상이 악화돼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게 주변의 설명입니다.
신고 경위를 두고는 보도가 조금 엇갈립니다. A씨가 직접 112에 전화를 걸었다는 내용이 대부분인데, 한 매체는 A씨의 딸, 그러니까 피해자의 손녀가 통화에서 "할머니가 독이 든 음식을 주려 한다"는 말을 듣고 신고했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정신과 전문가와 협력해 진단과 평가를 진행하며 사건과 병력 사이의 연관성을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좀처럼 줄지 않는 존속살해
존속살해는 통계에서도 쉽게 줄지 않는 항목입니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2021년 59건, 2022년 48건이던 발생 건수는 2024년 60건으로 다시 늘었습니다. 미수 사건도 32건에 이릅니다. 고령화와 돌봄 부담, 정신건강 문제가 맞물리면서 가족 내부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이번 사건 역시 개인의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신질환을 앓는 가족을 돌보는 가구에 대한 지원 체계가 사실상 비어 있다는 겁니다. 경찰은 A씨의 동기와 사건 전말을 확인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