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15도 넘는 무더위의 이중주
극한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여름의 힘은 만만치 않습니다. 내일 아침 전국 기온은 19도에서 25도 사이로 크게 내려가 대관령과 태백 등 일부 산간 지역에서는 15~16도까지 떨어지는 쌀쌀한 출근길이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낮이 되면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 34도까지 치솟으며 체감온도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릴 전망입니다.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15도 이상 벌어지는 만큼 건강 관리에 각별한 신경이 필요합니다.
수도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폭염주의보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도심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습니다.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서 수면 환경을 해치는 요인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다만 호남 지방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밤더위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여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부와 제주를 집어삼키는 기록적 가뭄
물론 무더위만큼 심각한 건 기록적인 가뭄입니다.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강수 부족은 남부 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심각한 수준인데요. 특히 제주는 최근 한 달간 강수량이 0.5밀리미터에 그쳐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적은 비를 기록했습니다.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역시 같은 기간 6.6밀리미터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으며, 광주와 전남도 17.6밀리미터로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저수지 수위는 경계와 주의 단계까지 낮아져 비상 급수 조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부지방은 맑은 하늘이 이어지는 반면, 당분간 남부 지방에는 뚜렷한 비 소식이 없어 가뭄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농작물 피해와 생활용수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수급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태풍 영향과 해안가 안전사고 우려
이번 주 중반부터는 제15호 태풍 찬홈의 간접적인 영향이 우려됩니다. 태풍이 일본 도쿄 부근을 지나 동해 먼 해상에서 열대 저기압으로 약화할 예정이지만, 동해안과 강원 산간, 경북 산지를 중심으로는 강한 비바람이 불 가능성이 큽니다. 수도권은 뚜렷한 비 소식이 없어 무더위가 지속되겠지만, 동해안 지역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해안가에서는 이미 높은 너울성 파도가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남과 경남 남해안은 물론 동해안과 제주 해안가에는 강한 너울이 밀려와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수 있고, 저지대 침수 위험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바다에서는 시속 3070킬로미터의 강한 바람과 24미터 높이의 물결이 이어지는 만큼 항해와 조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인천과 경기 남부, 충남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 들어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짙어질 수 있어 야외 활동 시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