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주인들의 세금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남 초고가 주택 보유자들 사이에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개편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시가 74억 원짜리 강남 아파트의 종부세가 기존 930만 원에서 2,200만 원을 넘어선 사례가 대표적인데요. 세 부담이 이렇게 커지다 보니 팔아야 할지, 아니면 버텨야 할지 고민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는 매도 시점을 놓고 큰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75억 원 주택 매도 시 최대 33억 원이 넘는 공제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10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매도 타이밍에 따른 세금 차이가 극명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보유자는 2029년 이전에 미리 매도를 서두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물 쏟아질까, 아니면 사라질까
시장의 반응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는 이른바 '세금 급매' 물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보유세 부과 기준일 전에 빠르게 처분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인데요.
반면 강남 초고가 주택 시장에서는 오히려 매물이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장기 보유 공제 혜택이 사라진 상황에서 무작정 내놓기보다는 과거 사례를 보며 가격 반등을 기대하며 버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세제 개편 직후 거래량이 80%까지 급감했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거나 반등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월세 시장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번 세제 개편의 여파는 매매 시장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임대인들이 실거주로 전환하면서 전월세 물량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부 임대인은 늘어난 세금을 임대료에 반영하려 하면서 전월세난이 심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비아파트 공급 확대를 포함한 종합적인 전월세 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책이 실제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분간 강남을 중심으로 한 초고가 주택 시장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치열한 심리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