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년 만에 42도 돌파…극한폭염의 중심이 서쪽으로 옮겨왔습니다

조네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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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3일 오전 9:15

발행: 2026년 8월 2일 오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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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이 42.5도를 기록하며 122년 만에 국내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올해 처음 도입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동풍의 영향으로 폭염 중심이 수도권과 서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서울 37도, 광주와 대구 39도 등 전국적인 극한 더위가 예상되며, 야외 작업 중단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실행 중심의 재난 대응이 시급해 보입니다.

122년 만에 42도를 넘어선 날

2026년 8월 초, 경남 양산의 낮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으며 근대 기상관측 122년 만에 처음으로 42도를 돌파했습니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18년 경기 광주의 41.9도를 훌씬 넘은 수치인데요. 양산은 닷새 연속으로 40도를 웃돌며 기록적인 폭염을 보였고, 김해와 밀양, 의령, 부산 등 남부 곳곳에서도 역대 최고 기온이 줄줄이 갈아치워졌습니다.

이번 폭염은 단순한 여름 무더위를 넘어 생존을 위협하는 재난 수준으로 번졌습니다. 정부는 올해 처음 도입된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는데요. 5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889명에 달했고, 14명이 숨졌습니다. 피해는 사람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축 43만여 마리와 양식어류 16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축산과 수산업계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바뀌면서 폭염도 서쪽으로 향했다

폭염의 중심이 남부에서 수도권과 서쪽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부터 서풍 대신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오면서 더위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는데요. 동풍이 불어오면서 극한 더위의 중심축은 남부에서 수도권과 서쪽 내륙으로 빠르게 옮겨왔습니다. 서울은 낮 동안 37도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 기온을 경신할 전망이고, 광주와 대구는 39도, 청주와 대전은 37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이번 기록적 폭염의 배경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를 덮은 이중 고기압 현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산맥을 넘는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이 푄 현상을 일으키면서 기온을 더욱 끌어올렸는데요. 특히 양산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라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갇히는 구조였습니다. 게다가 주 후반에는 태풍 '돌핀'이 오키나와 부근까지 북상할 전망이라, 태풍이 뜨거운 공기를 더 불어넣어 폭염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매뉴얼 넘어 생명을 지키는 대응이 필요하다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현장의 대응 체계가 과연 충분한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폭염중대경보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를 제외한 야외 작업 중단이 요구되는데, 문제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소득 손실을 누가 보전할 것인지입니다. 형식적인 재난 문자보다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는 실행 중심의 대응이 절실해 보입니다. 작업 중단을 현장 책임자의 판단에만 맡기지 말고, 공사 기간 연장과 노동자 소득 보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농어촌에서는 고령 농업인과 홀몸 어르신이 특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마을방송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데요. 이장이나 생활지원사가 직접 집을 찾아 상태를 확인하는 대면 체계를 강화하고, 무더위쉼터의 야간 운영과 접근성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저소득층의 냉방비 지원과 주택 단열 개선 같은 복지 정책이 재난 대응과 결합된 통합 보호체계를 마련해야 안전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열돔이 꽉 찬 채로 당분간 35도 안팎의 불볕더위는 계속될 텐데,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이웃의 안부를 살피는 작은 실천이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