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바다, 양식장 곳곳 '비상'
2026년 여름, 육지뿐 아니라 바다도 극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전국 연안에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북 포항과 경남 사천, 남해, 충남 서해안 등 주요 양식지에서 어류 폐사가 속출하며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포항에서는 강도다리와 넙치 등 약 100만 마리가 넘는 어류가 폐사했고, 잠정 피해액만 6억 원을 훌씬 넘어섰습니다.
경남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천만과 강진만, 진해만에는 고수온 경보가, 그 밖의 해역에는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인데요. 올해 전국적으로 136개 양식 어가에서 약 182만 마리의 어류가 폐사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경북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적정 수온인 20도를 훨씬 웃도는 28도에 가까운 수온이 지속되면서 양식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폐사 막기 위한 '눈물의 방류'
수온이 27도를 넘어서자 어민들은 이례적인 선택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살아남은 물고기라도 지키기 위해 키우던 치어를 바다로 긴급 방류한 것인데요. 경남 남해군에서는 조피볼락과 가숭어 치어 15만 4천 마리를 방류했고, 앞으로 통영과 거제, 고성 등에서도 추가 방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사실 방류는 어민들에게 큰 경제적 손실을 의미합니다. 다만 폐사가 발생하면 기준가의 50%만 보상받는 반면, 긴급 방류 시에는 90%를 보상받을 수 있어 어민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2024년에는 71일간의 고수온으로 2,828만 마리가 폐사하며 664억 원의 역대 최대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이런 아픔을 겪으며 어민들은 사후 처리보다 사전 방류가 낫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당장 남해와 하동 지역에서도 이미 5만여 마리가 폐사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 점검 나선 지자체와 남은 과제
이런 가운데 박동식 사천시장과 박용선 포항시장,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현장을 찾아 대응 장비 가동 상황을 점검하고 어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습니다. 포항시는 40억 원을 투입해 액화산소와 순환펌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경남도 역시 22억 원의 국비를 확보해 산소발생기 등을 긴급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저층 취수라인 설치가 핵심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한 곳당 5억에서 10억 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어 실제 보급에는 한계가 있는데요. 수온 상승이 일시적 재난을 넘어 양식업의 구조적 위협이 되고 있는 만큼, 단순 장비 지원을 넘어 기후 변화에 강한 생산 체계를 만드는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