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시대, 지정학 리스크가 채권 시장을 강타했습니다
2026년 7월 24일, 국제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문이 일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바브알만데브 해협의 봉쇄 우려가 확산된 데다, 후티 반군의 사우디 유조선 공격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 검토설까지 겹치면서 유가는 장중 7% 넘게 급등했습니다. WTI 선물 역시 92달러를 넘어서며 물가 상승 압력이 한층 커진 상황입니다.
국고채 전 만기 금리 상승, 3년물은 4% 코앞까지
유가 충격은 채권시장으로 곧바로 전해졌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4.2bp 오른 연 3.959%로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4%를 눈앞에 뒀습니다. 10년물은 5.5bp 상승한 연 4.447%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20년물도 3년 9개월 만의 고점을 새로 썼습니다. 장기물에서는 30년물이 4.643%, 50년물이 4.538%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이틀 만에 다시 경신했습니다. 2년물을 제외한 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연중 최고치로 올라간 겁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거셌습니다. 10년 국채선물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되며 7개월 만에 최장기간 매도 흐름을 이어갔고, 장중에는 3년물 금리가 3.975%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원화 강세가 충격 완충, 다음 주 FOMC이 승부처
다행히 원화 강세 흐름이 국내 금리 상승폭을 해외 대비 제한적으로 만들어줬습니다. 이달 초 달러당 1,560원대까지 올라갔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60원대 중반까지 내려앉으며 채권시장의 부담을 일부 덜어줬습니다. 차주에는 국채 입찰 공백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이라는 수급 호재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만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긴축 기조가 재확인될 경우 3년물 금리가 4%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 시장은 변수 점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