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논바닥에 소방차 총출동...기록적 가뭄에 추석 물가 '적신호'

경경국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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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3일 오후 9:16

발행: 2026년 8월 11일 오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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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경남 등 남부지방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전국 소방차와 군을 투입했지만, 농작물 피해는 이미 확산되어 추석 과일값 폭등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임시 급수를 넘어 중장기 농업용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메마른 땅에 울리는 비상 사이렌

2026년 8월, 전례 없는 폭염과 가뭄이 남부 지방을 덮치며 곳곳에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경남 지역은 상황이 심각한데요. 함안군 일부 저수지의 저수율이 8%까지 떨어지며 평년의 10% 수준에 그쳤고, 논바닥이 갈라져 손이 들어갈 정도로 메마른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 소방차와 물탱크차를 총동원하는 등 초유의 대응에 나섰습니다.

소방청은 원래 이틀 계획이었던 동원령을 연장했으며, 경남을 중심으로 소방차 200대와 인력 400명이 투입되었습니다. 서울에서 파견된 소방관들이 논바닥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물을 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육군 39사단 장병들과 산림청 산불 진화차까지 가세해 농수로와 밭작물에 긴급 용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밀양시는 소방차 40대로 하루 1,200톤 이상의 물을 나르고 있고, 합천군은 하천 굴착과 저수지 준설 75건을 추진하며 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추석 앞두고 과일값 '적신호'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작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경남 지역에서는 단감 1,500여 헥타르를 비롯해 배, 사과 등에서 햇볕에 타는 일소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났습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과실이 직접 타서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분 부족으로 과육이 물러지는 밀정 피해까지 겹치면서 고품질 대과 물량이 급감했습니다.

이는 다가오는 추석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경남은 전국 단감과 사과 생산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데, 대과 중심의 선물 수요가 몰리는 명절 무렵 물량 부족이 우려되기 때문이죠. 전남광주 지역에서도 벼와 콩 등 100여 헥타르가 피해를 본 가운데, 가축 폐사도 32만 마리에 달해 축산농가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총력 대응 속 중장기 과제는 여전히

정부와 지자체는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며 총력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수상 안전관리 기간을 9월 13일까지 연장하고, 가뭄 지역에는 병물 27만 병과 이동식 양수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시방편적 급수를 넘어선 근본적인 농업용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순천시의회에서는 추경 예산 신속 집행과 함께 저수지 준설, 노후 시설 개선 등을 담은 중장기 종합대책 수립을 제안했습니다. 사실 이번 가뭄은 폭염과 강수량 부족이 겹치고, 높은 기온으로 인한 저수지 증발까지 더해져 극한 상황을 만들었는데요. 광복절 연휴에 예보된 비가 얼마나 내릴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기후 위기가 반복될수록 단순한 사후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번 사태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